철에 따라 사는 장소를 옮기는 새를 철새라 한다. 우리날에 도래하는 겨울철새 중에서 산림에 도래하는 종류는 그 수와 종류가 매우 적은데 비해 해안과 습지에 찾아오는 종은 무척 다양하고 그 수도 또한 많다. 이들은 여름에 시베리아와 북만주 등지에서 번식한 뒤 우리나라에는 매년 11월 초부터 시작하여 이듬해 1월 사이에 찾아와 월동한 후 2월 말부터 3월 중순이 되면 번식지로 다시 돌아간다.
겨울철새는 대부분 강이나 호수, 해안 등과 같은 월동지에서 대규모로 무리를 지어 겨울을 난다. 우리 고장의 금강 하구, 만경강, 동진강 하구 등도 철새들의 주요한 도래지다. 이 겨울에 왔던 철새는 봄이 되면 다시 돌아갔다가 내년 초겨울에 어김없이 다시 돌아온다. 이런 철새의 습성을 빗대서 요즈음 정치철새 이야기 회자되고 있다.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정치철새는 소속 정당을 편의에 따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다. 두번째론 권토중래도 좋지만 선거때마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이다. 인물됨됨이야 어찌됐든 식상하다는 것이다.
정치철새들은 정치 실세들과의 이런 저런 인연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이른바 정치권 줄서기나 다리놓기에 정신이 없다. 그런데 텃새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우리의 정치구조 때문에 선거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다. 무엇보다도 인위적으로 당적을 바꾸는 것은 그 지역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당을 바꾸기보다 차라리 무소속으로 남아 소신정치를 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최근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해 수준 이하의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움직임이다. 불법이라 하더라도 그들을 낙선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자천타천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이력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개혁과 공익에 대한 봉사보다는 딴 생각으로 정치에 뛰어드는 철새들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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