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가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국가의 번영과 발전을 기원하며, 새로운 천년을 상징하는 밀레니엄나무로 선정되었다.
산림청에서는 밀레니엄나무를 선정하기 위하여 국민들로부터 밀레니엄 후보나무를 추전받아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구상나무, 주목, 노각나무, 아팝나무, 물푸레나무를 밀레니엄나무 후보로 선정한 후,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밀레니엄나무 선정위원회’에서 여러 후보나무중에서 느티나무가 밀레니엄나무로 가장 적합하다고 결정함에 따라 작년말 이를 국무회의에 보고됨으로써 최종 확정 되었다.
느티나무가 새천년 상징나무로 선정된 이유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을 마을의 안녕과 화합 그리고 태평성대를 누리고자 마을어귀나 성황당등에 느티나무를 심어 왔으며, 이를 통하여 지역간의 화합, 우리의 소원인 통일 조국의 무궁한 번영과 발전을 그리고 선진국으로 비상을 추구하는 역사성과 문화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엄나무로 선정된 느티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수종이고 천년동안 강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수하는 나무로서 그 모양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큰 나무로 성장하는 수종으로서 그 수형은 우리나라의 사회·경제·도덕적 기반의 튼튼함을 상징할 수 있는 안정성이 뛰어난 나무로, 줄기가 굵고 바르며, 수관이 잘 발달되어 나무가 흔들림이 없으며, 병해충에 강하고, 잎새와 줄기가 깔끔하여 선비정신을 상징하고 있고, 또한 목재 재질과 무늬가 가장 뛰어나서 목공예, 악기, 가구재 또는 건축재로 널리 사용되며 나무모양이 단정해서 조경수, 관상수로 많이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호받고 있는 오래된 나무중 58%가 느티나무이며, 가장 오래 생존하고 있는 느티나무는 현재 부산광역시 기장군 함안읍에 소재하고 있으며 수령은 약1천3백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느티나무와 관련된 전설도 많이 전해오고 있다.
옛부터 느티나무 세 그루를 대문 안에 심으면 자손 대대로 부귀를 누른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전북 남원 보철마을에 천연기념물 제281호 느티나무는 세조때 우공이라는 무관이 어린 시절 뒷산에서 느티나무를 캐내 마을에 심은 뒤 수군절도사라는 벼슬을 얻었다고 하여 후손들이 사당을 짓고 한식날에제를 지내고 있다.
전북 오수에 소재하는 있는 느티나무는 주인을 위해 희생한 개의 무덤에 꽂아둔 지팡이가 싹터 자란 것이며, 광주광역시 서석동의 효자 느티나무는 어머니를 위해 두 눈을 빼어준 효자에게 자신의 잎을 떼어주어 어머니의 병과 효자의 눈을 회복시키도록 도와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외국의 밀레니엄나무 선정사례를 보면 독일은 장수성과 빙하기 이전 자생수종 이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작년 10월에 은행나무를 밀레니엄나무로 선정한 바 있으며, 캐나다는 대기오염 감소 지구온난화 예방 환경적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작년 11월에 가문비나무를 새천년 상징나무로 선정한 바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태풍과 바람피해 막기 위하여 마을 어귀나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느티나무를 심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이 들어 농사가 잘 되기를 빌었던 것과 같이, 이제 우리도 올 봄부터 느티나무를 심어 새 천년을 기념하고 울창한 숲을 조성하여 후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느티나무를 심어왔던 우리 선조의 전통을 이어 받았으면 한다.
/조정웅(서부지방산림관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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