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이면 전북경찰이 대개혁 1백일작전에 돌입한지 50일째다. 전북경찰 수뇌부는 경찰개혁을 서둘러 완성시키겠다며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정작 개혁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할 일선직원들은 개혁의 본질보다는 논공행상에 치우치고 있어 뒷맛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경찰이 놓친 범인을 용감한 시민이 추격해 붙잡았는데도 이를 누락한채 상부에 보고,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제일은행 삼례지점에서 완주경찰서 삼례파출소소속 직원 2명이 관내를 순찰중 수배자 이모씨(31)를 붙잡았다. 서울동부경찰서에 의해 음란물판매혐의로 수배중이던 이씨는 이날 현금인출을 위해 은행에 들렀던 것.
그러나 이씨는 경찰이 잠시 한눈을 파는사이 달아났고, 화들짝 놀란 경찰들이 고함을 질렀지만 범인은 저만치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
때마침 은행 부근으로 배달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중국음식점 종업원 배모군(17)이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 2백여m를 뒤따라가 이씨를 붙잡았다.
그러나 경찰은 배군의 용기와 선행은 누락시킨채 직원 2명이 전적으로 이씨를 붙잡은 것처럼 경위를 보고했다가 말썽을 빚자 배군의 포상을 서두르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경찰은 범인을 놓쳤다는 사실을 애써 감추기 위해 배군의 선행을 의도적으로 제외시키 것아니냐는 의문이다.
뒤늦게서야 “용기를 발휘해 범인검거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배군에 대해 포상을 할 계획”이라는 경찰의 설명은 왠지 설득력이 약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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