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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칼럼] 인터넷과 민주주의

총선을 앞두고 시민 단체의 국회의원 낙선 운동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법적 문제를 내세우며 반발하는 세력 못지 않게 이들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정치에 대한 누적된 실망감과 함께 시민 의식의 성숙 등과 같은 요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요인을 찾아보면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인터넷이다. 예전에는 시민 단체가 어떠한 의견이나 진실을 시민들에게 전달할 매체가 매우 빈약하였다. 간헐적으로 나오는 홍보 광고, 시민 단체 활동에 대한 제한된 보도나 심지어 왜곡된 보도, 거리에서 만나는 홍보 전단 등이 거의 전부였다. 이런 것들은 쉽게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매일 매일 반복되는 신문과 방송 뉴스가 시민 의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과 사용자 수의 급속한 확산 및 이를 주로 사용하는 새로운 세대들로 인해 이러한 상황을 크게 바뀌고 있다. 이제 시민 단체는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에 띄워 놓고,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시민들에게 여러 가지 의견 및 진실을 전달할 수 있으며, 단체에서 주관한 토론회나 공청회와 같은 행사 내용을 전달하고, 향후 운동 방향 등을 제시하고, 모금 활동도 수행한다. 또한 시민들에게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여론을 형성하여 힘을 만들어 나간다. 하루에 수만 명이 시민 단체 홈페이지에 접속한다는 사실이 이러한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말해 준다.

 

인터넷은 시민들의 참여 의식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많은 언론 매체들이 국회의원 낙선 운동, 군필자 가산점 폐지, 성인 영화관 설립, 그린벨트 폐지, 교사 정년 단축 등과 같은 민감한 사회 문제에 대해 인터넷을 통한 여론 조사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자신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토론에 참가하여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반박하기도 한다. 보다 적극적인 사람은 신문 형태의 인터넷 홈 페이지를 개설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인터넷을 통한 이러한 활동은 사회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고 방관자적인 시민들을 적극적이고 주인의식을 갖는 새로운 시민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오일석(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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