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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과 만들어 설 선물 '어때'

명절선물은 여간 고르기가 까다롭지 않다. 이것저것 고민하다 상품권으로 결정지을때가 많다. 그러나 류유순씨(55·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 회장)는 전통한과를 만들어 선물한다. 비용은 저렴하면서도 정성을 배이상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받는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 없단다.

 

류씨가 선물하는 것은 정과와 유과, 약과, 다식 등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전통과자. 이밖에도 명절이면 전라도지역과 이북명절음식을 아우르는 수십여가지의 먹을거리를 준비하지만 류씨는 유과만드는 것으로부터 본격적인 명절채비에 들어간다.

 

사실 명절준비는 일년내내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음식만들기의 첫단계라고 설명하는 류씨는 봄부터 차근차근히 재료를 장만해둔다고.

 

어렸을때부터 보고 자랐기 때문에 한과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거나 어렵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류씨는 30여년이 넘는 결혼생활동안에도 명절이면 늘 한과를 만들어 평소 고마왔던 분이나 가까운 친지들에게 선물해왔다.

 

지난달 31일 유과덖으기부터 시작한 류씨는 이번 설에도 약과와 다식 정과를 모두 만들었다. 전통음식은 전통의 방법으로 만들어야 제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류씨의 신조. 빠르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류씨의 모습이 어리석어 보일지 모르지만 수대의 시행착오를 거쳐 전래되는 조상들의 지혜가 음식을 만드는 법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는 것이 류씨의 주장이다.

 

보름여전에 담궜던 찹쌀을 반죽해 기름에 튀겨 유과를 만들었다. 약과는 밀가루와 참기름 청주만으로 반죽을 한 후 튀겨야 제맛이 난다고.

 

약식은 다섯가지 색으로 준비한다. 찹쌀가루와 콩가루 송화가루 시금자깨 벗지 또는 오미자로 색을 맞추고 이를 꿀로 반죽, 건강 간식거리로 장만한다.

 

찹쌀엿에 과일이나 뿌리식품을 조려내는 정과도 귀한 음식. 동해 연근 우엉뿌리 인삼 더덕 도라지 당근 밤 등이 류씨가 사용하는 정과의 재료.

 

그동안 혼자서 이러한 작업들을 해왔다는 류씨는 앞으로는 두며느리에게 비법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류씨의 음식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솜씨는 외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내림받았다. 현재 주부클럽에서 밑반찬만들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류씨는 꽤 소문나 솜씨쟁이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주부가 직접 음식을 준비해 나누면 가정의 화목과 건강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류씨는 이번 설에도 음식을 넉넉하게 장만해 명절준비를 하지 못하는 주변의 이웃들과도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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