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4.13총선을 겨냥한 여야 후보들의 민심잡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각 후보들은 특히 3일간의 이번 설연휴가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끌어들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당원들은 물론, 가족 친지들까지 동원하는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현역들은 이번 귀향활동에서 안정의석의 확보를 위해 여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중앙당이 설정한 `정치.경제 개혁을 위해선 정치안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여당의 안정의석 확보가 중요하다'는 `신(新) 안정론'의 전파에 귀향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15대 국회 활동을 결산한 의정보고서를 수만부씩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발송하는 등 자신들에 대한 또 한번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정균환의원과 정동영의원은 각각 지역구인 고창과 전주 덕진에서 보육원, 양로원 등 불우소외시설을 방문하고, 지역 여론주도층 인사들과 연쇄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주요당직을 맡은 만큼 사회지도층 인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선거법 처리지연과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반대 명단 발표에 관한 여론을 들어보고 민주당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민주당에 비해 열세인 당세를 보완하고 고정 지지층의 결속력을 강화하는데 설연휴를 활용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당보인 민주저널 15만부와 `DJ정권 2년 이보다 못할 수 없다'는 홍보책자를 각 시도지부에 배포, 현정권의 실정사례 25건 및 야당의 정책홍보에 나서는 한편 귀향 및 설날맞이 인파를 겨냥한 현수막 게양, 불우시설 방문, 의정토론회 개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형배도지부장은 지역구인 남원에서 지난 2일과 3일 민주당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국정보고회를 가진데 이어 구여권의 조직을 규합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도지부차원에서도 구여권출신 원로들을 만나 이번 총선에서는 일당이 싹쓸이하는 지역정치구도가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무소속의원과 공천희망자들도 설 연휴를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현욱의원은 결식아동 등 소외된 지역주민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예산확보내역등인 담긴 의정보고서를 배포하고 있다.
공천희망자들은 대부분 선거법처리지연과 사전선거운동규제로 손발이 묶였다고 불평하면서도 그래도 얼굴알리기에는 최선의 기회라는 판단아래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선거구 조정대상인 남원의 강동원전국민회의후원회사무총장과 순창의 정재규전청와대경호특보는 “8일 선거법통과를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활동하기가 난감하다”면서 “그래도 마을마다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돌며 어른들에게 세배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드리면서 지지를 당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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