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공예 기술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공인받고 있다. 특히 고려시대 금속공예는 그 빼어난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인쇄물인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과 청주 무심천변에서 다량으로 발견돼 관심을 모았던 사뇌사의 금속공예품이 전주에서 전시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이 특별전으로 마련한 ‘청주 사뇌사·흥덕사 유보(遺寶)’가 14일부터 3월 12일까지 열린다. 사뇌사의 불교공예품과 흥덕사의 금속활자 인쇄물을 통해 찬란했던 고려시대 공예문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 이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통공예전. 청주 사뇌사와 흥덕사 출토유물 및 인쇄 관련 유물 1백여점이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금속공예품은 법음구, 공양구, 생활용구 등으로 구분하여 전시하며 인쇄문화는 목판인쇄과정과 금속활자인쇄과정을 알기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한다. 사뇌사 유물의 보존 과학적인 처리, 중요유물의 해설과 사진이 담긴 전시보조 패널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번 선보이는 사뇌사 유물은 1993년 10월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제방도로 공사장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불교유물품으로 일관유물임에도 불구하고 유물의 종류와 형태가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그 수량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많아 4백여점에 이른다.
이들 유물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절이름과 함께 다양한 명문이 확인되었는데 사뇌사(思惱寺)란 절 이름도 이 유물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 절의 창건연대나 폐사 시기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발견된 유물은 모두 고려시대의 것이며 이들 유물이 흙구덩이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점에 비추어 전란이나 긴박한 상황에서 이들 유물이 일시에 묻어진 퇴장유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사뇌사가 원나라의 침입, 또는 선종계 사찰의 후원세력인 무신정권의 몰락과 관련해 폐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흥덕사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을 찍어낸 청주목의 흥덕사지임이 밝혀지면서 관심을 모은 유적지. 금속유물들과 함께 이번 전시되는 청동범종은 고려후기 범종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유물로 특히 규모가 크고 조형이 뛰어나 흥덕사의 위용을 짐작케 해준다. 우리 금속활자의 빼어난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만날 수 있는 교육현장으로도 의미가 있다. 전주박물관은 개막일인 14일 오후 1시 30분 중앙박물관 최응천학예연구관을 초청, ‘사뇌사 유물의 성격과 의의’를 주제로 한 공개강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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