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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마을회관 사랑방 역할 ‘톡톡’

사랑방문화가 되살아나고 있다. 농한기를 맞은 농촌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겨울을 나면서 사라져가는 공동체문화를 되살리는등 새로운 풍속도를 연출하고 있다.

 

장수군 번암면 노단리(이장 장상우) 마을회관. 겨우내 불이 꺼지지않는 이곳에서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은 이 마을 주민 30여명.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구수한 입담에서 옛 사랑방 정취가 물씬 묻어난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이 마을에서 마을회관은 최고의 쉼터다. 가정의 난방비를 절약하고 무료함도 달래는데 안성마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윷놀이등 각종 오락을 즐기며 하루를 보낸다. 또 전통음식을 만들어 나눠먹으며 인정을 나누기도 하고 때론 마을공동사를 논하며 추위를 녹인다.

 

젊은이들은 때때로 상을 차려 노인들방에 들이는데 이럴때면 마을 전체가 잔치집 분위기가 된다.

 

마을회관이면서 경노당 역할까지 하고있는 이곳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또하나 있다면 정보입수가 수월하기 때문. 혼인·회갑등 동네잔치일정은 물론 영농정보가 모두 이곳에서 전파된다.

 

이런 마을회관이 장수군에만도 2백여개가 넘는다.

 

소죽을 쑤던 예전의 사랑방과 다른점이 있다면 고구마포대가 쌓여있던 윗목에 최신식 주방용품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밖에선 보일러가 하루종일 열기를 내뿜고 있다는 점.

 

이곳을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공동으로 부담하지만 출향인들이 보내준 성금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한 회관도 많다. 군에서도 각 경노당마다 연간 1백여만원씩의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64·장수군 번암면)는 “떡이며 강정을 만들어 먹으면서 세상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른다”면서 “이웃간의 정이 더욱 돈독해져 주민화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사랑방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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