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간의 정이 없어지고 지역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이웃간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적인 정월대보름굿 행사가 풍물의 본고장인 임실에서 열린다.
2000년 새해 첫달을 맞아 호남좌도 임실필봉농악(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보존회에서는 옛 조상들의 이웃마을간의 화합의 자리로 삼았던 정월대보름굿-걸궁굿을 재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풍물을 통한 지역주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가 될 걸궁굿은 인근한 마을끼리 풍물과 노작을 품앗이하는 형태로, 풍물이 출중한 마을이 다른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빌어줌으로써 지역공동체의 화합을 꾀하던 풍물굿의 한 형태.
19일 오전 10시 강진면 필봉마을 출발해 강진면 일대 길놀이를 시작으로 문굿, 당산제, 샘굿, 판굿 등의 순으로 이웃마을인 이목마을 찾아가게 된다.
필봉과 이목마을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열게 될 걸궁굿은 두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굿판으로 저녁 새달을 맞아 달집을 태우는 행사 등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걸궁굿은 필봉마을사람들이 인근의 이목마을에 가서 문굿, 마당밟이 등을 열어주고 이목마을 사람들과의 화합하는 자리로 옛 전통을 그대로 재연해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보존회 양진성회장은 “옛부터 걸궁굿은 이웃 마을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수단이었다”며 “이번 행사는 잊혀져가던 전통마을굿을 원형에 가깝게 재연해내고 한해 풍농과 안녕을 기원하는 굿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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