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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반경] 覆盆子술의 古今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 아래에는 서해 바닷물과 민물인 주진천 물이 합해지기에 이곳을 옛날부터 풍천(豊川)이라 한다. 이곳에서는 자연산 뱀장어가 유명하며 이 일대의 야산에는 복분자(覆盆子, 산딸기)가 많이 열려서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복분자를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대단하게 소개했는데 그 대강을 기록하면 ‘동서고금에 1만여종의 과일이 있는데 그 중에 복분자가 제일이라’고 하였다. 산딸기는 보리가 익을 무렵이면 야산의 것은 익으며 깊은 산속의 것은 2개월 후에까지 먹을 수 있어서 부지런한 사람은 2개월동안 먹을 수 있다.

 

산딸기를 먹다가 남은 것을 울타리에 버리면 이것이 다음해 봄에 자라서 딸기가 여는데 이것은 집딸기다. 이것을 씨를 받아 가을에 심으면 눈이 오는 겨울철에 먹을 수 있는 하우스 딸기이다. 다시 본초강목에서 그 효능을 보면 ‘몸을 가볍게 하고 피를 맑게 하며, 당뇨병에 유효하고 체력을 강하게 한다’고 하였다. ‘특히 남성들이 하초기능이 허약하여 소변을 자주 보거나 또는 보더라도 시원치 않은 증상에 좋으며, 양사불기에 특효하다’고 하였다.

 

복분자를 하루에 1홉정도씩, 1주일여동안 먹고 소변을 보면 요강단지가 뒤집어진다 하여 뒤집힐복(覆), 요강단지 분(盆)자이며 가능하면 꼭 씨를 씹어 먹어야 더욱 좋다. 모든 약재에 자(子)자가 붙은것은 씨를 꼭 함께 먹으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구기자, 오미자도 그렇다.

 

허준(許浚)이 지은 동의보감에도 ‘복분자는 남근을 강하게 하고, 호르몬의 고갈과 허약을 보충하며, 눈도 밝고, 빠졌던 치아도 다시 나고, 흰머리도 다시 검어진다’고 하였다. 지리산 자락에도 많았던 것을 변강쇠가 씨를 말려서 귀하다는 웃기는 속설도 있다.

 

복분자는 오래 보관할 수가 없었던지 꼭 술로 만들어 먹도록 의서에 기록되었다. 복분자의 과육을 추출하여 누룩을 섞어 숙성시킨 것이 복분자술이다. 복분자술에 풍천장어로 안주를 삼는것은 보양강장제의 중첩이다. 경강전서(景岡全書)에 보면 결혼후 임신이 빨리 되지 않을 때에는 남자가 복분자를 먹도록 권하고 있으니 전대 의학자들이 누시누험한 선약이다.

 

현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북한 김정일(金正日)의 생일선물로 복분자술을 선물했다하여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춘추 전국시대에 진나라 장군 양호와 오나라 장군 육항이 싸우다가 잠시 휴전을 할때다. 양호가 육항에게 복분자술을 선물한즉 육항이 먹을무렵 군졸이 만류하면서 ‘적장이 보낸 것을 어떻게 믿는냐’고 하였으나 육항은 ‘상대방의 의전(義戰)을 믿는다’면서 먹고 기력이 충건하였다니 복분자술은 적군도 없었던 술이다.

 

/양복규 (명예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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