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6:11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短打’ 세계 1위

‘골드 러시(Gold rush)’란 말이 생겨난 것은 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멘트라는 지역에서 사금(砂金)이 대량 발견되면서 부터이다. 인구가 겨우 1만8천여명이었던 이 지역에 각지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30만명이 몰려 들었으니 금을 캐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 것이다.

 

지금까지도 부의 명성을 날리고 있는 스탠퍼드, 크로커, 홉긴스, 헌팅톤 등 재벌들도 그 뿌리는 골드 러시를 근원으로 하고 있으니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그 당시 지폐 대신 개인들이 제멋대로 주도한 금화나 사금자루가 화폐로 통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노다지가 터지는 일도 비일비재해 사람들을 설레게 했는데 1854년에는 한꺼번에 1백95파운드(약 90kg)나 되는 금덩이가 발견되기도 했으며 1859년에도 54파운드(약 24kg)짜리가 발견된 일이 있었다. 당시 금 값이 1온스(1온스 28.34g)에 16달러였다고 하니까 대단한 횡재인 셈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에 번지고 있는 벤처기업의 창업 붐이나, 코스닥시장의 묻지마 투자는 마치 미국의 골드 러시를 연상케 한다.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춤을 추는 코스닥의 주가는 노다지를 캐듯 잘만 짚으면 하루 아침에 대박이 터져 졸부가 된다고 한다. 어떤 영화배우는 친구를 위해 2억원을 투자했다가 수백억 갑부가 됐다고 한다. 또 서울 테헤란가의 어떤 술집 여종업원은 손님들의 시중을 들다가 정보를 얻어들은뒤 주식에 투자해 역시 수억원을 챙겼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데 이런 우리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코스닥시장이 단타매매(短打賣買) 세계 1위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물론 수익을 올리기 위한 ‘데이트레이딩’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직장인, 주부, 농민, 학생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단기거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실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우리의 주식시장이 도박판처럼 투기장화하는 것이 올바른 재테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 아닌가 싶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email protected]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