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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디지털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아날로그(analog)는 ‘비슷하다’는 뜻이 있다. 기계식 시계에서 시간의 흐름이 시계바늘의 움직임으로 표현되는 것처럼, 어떤 물리량의 변화가 표현 수단상에서의 변화모습과 비슷하다는 의미이다. 학술적 단어로 사용되던 이 단어는 시계에 이어 핸드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한편 디지털(digital)은 손가락으로 셈을 할때 그 단위가 되는 손가락 하나하나를 의미하는 디지트(digit)로부터 나온 형용사로 수의 부호를 신호로 사용하여 정보를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바늘이 연속적으로 움직여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태엽시계는 아날로그 시계이며, 디지털 시계는 숫자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 두 시계의 차이는 시간의 흐름을 얼마나 쉽게 알 수 있느냐, 시각을 얼마나 정확히 알려주느냐에 있다. 아날로그 시계는 시간의 흐름, 또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를 쉽게 보여주는데 비해서 디지털시계는 시간을 초단위까지 정확히 알려주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물리량은 아날로그이므로 인간은 아날로그 형태로 보고 듣고 말하고 있다. 아날로그 형태의 신호를 ‘있다’ ‘없다’의 이진법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것을 디지털화라 한다. 일단 디지털로 바뀌면 컴퓨터처럼 정확하고 다양한 처리를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인간이 다시 받아들이기 위해서 디지털은 다시 아날로그로 변환돼야 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표현수단의 문제이지 물리량을 근본적을 변환시키는 방법은 아니다. 전화 그 자체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아날로그 핸드폰과 디지털 핸드폰의 근본적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국고유의 멋진 영상을 미디어상으로 언제든지 볼 수 있다면 디지털 컨텐트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다. 실업해소와 영상자료 디지털화를 위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공공근로의 숨은 노력이 빛을 보게 될 것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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