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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감독 이영조, '우리 음악의 세계화를...'

“전통음악을 고수하기 보다는 현대적인 감각을 국악에 접목시키는 방향에 대해 고민도 많고, 소리축제의 색깔을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무국 개소와 함께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예술총감독으로 위촉받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영조원장(57·사진).

 

서양음악을 전공하면서도 우리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대학시절에 국립국악원에 들어가 정재국씨(무형문화재 46호)로부터 향피리를 사사했다.

 

대학 시절 우리음악을 접하게 된 것이 자신의 음악성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그는 이번 예술총감독 위촉 배경으로 양악과 우리 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꼽았다.

 

위촉된지 얼마되지 않아 소리축제에 성격 등에 대해 좀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는 그는 우리음악과 서양음악가 등을 비롯해 지역 음악인들과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 소리축제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지 못한 우리 음악의 틀을 국제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소리축제에 대한 생각”이라며 “오는 10월에 열릴 프레대회는 소리축제를 알리고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좋은 음악적 분위기속에서 자란 그는 3대에 걸친 음악가 집안. ‘바우 고개’로 잘 알려진 작곡가 이흥렬씨가 부친이다. 어려서 음악의 기초이론과 피아노를 배웠으며 중학교 시절부터 부친의 동료교수인 김동진교수에게 선율작법과 화성법을 배웠다.

 

연세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독일 뮌헨국립음악대학, 미국 시카고 아메리칸 콘서바토리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연세대 음대 작곡과, 시카고 아메리칸 콘서바토리에서 교수로 재직, 시카고 현대음악제 기획과 운영을 맡기도 했다.

 

‘첼로와 장구를 위한 도드리’ ‘오케스트라를 위한 적벽’등 우리음악과 서양음악을 접목시키는 다양한 시도와 함께 오페라 ‘처용’ ‘황진이’, 칸타타 ‘용비어천가’등을 작곡했다. 한국의 전통음악 요소들을 현대이론을 통해 세계속의 음악어법으로 표현해오고자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화성학 연구와 실제’ ‘전조의 연구’ ‘12음 작곡기법 입문’등이 있으며 채동선작곡상, 미국 Who’s Who in College상, 뉴 뮤직 시카고 미드웨스트 작곡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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