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신혼집이면 벽 한면을 가득 메울 만큼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웨딩사진.
경제난으로 다소 주춤했던 야외촬영이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웨딩앨범을 제작하는데 평균 70∼80만원을 호가, 일부에서는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일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추억으로 남기려는 예비부부들이 빠뜨리지 않고 싶은 것이 야외촬영이다.
야외촬영도 유행이 있다.
이색적이고 예쁜 장소를 찾아 영화속 주인공같은 멋진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사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배경이 옮겨지고 있다.
야외촬영 초창기 최고의 인기장소였던 전주덕진공원이나 박물관 등은 퇴조하는 분위기다. 자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신세대 예비부부에게 야외촬영 대중지가 되어버린 이곳은 경쟁력이 떨어진 셈이다.
전주시 팔복동 공단의 철길도 기차가 지나갈때 사진을 찍으면 행운이 온다는 등 인기장소였지만 주변의 플라타너스가 베이면서 외면당하고 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전동성당과 푸르름을 만끽할수 있는 임업시험장 등은 여전히 인기다.
도심에 자리한 예쁜 카페도 야외촬영지로 애용되고 있다. 도심카페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외관이 아기자기하면서도 멋스러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경제적인 면이 장점이다.
구이저수지와 운암호, 모악산자락의 카페 등이 웨딩포토에 자주 등장한다. 근교에 위치한데다 경관이 빼어나 분위기가 좋다는 것.
웨딩앨범에 더 공력을 들이는 예비부부들은 멀리 무주리조트나 금강하구둑, 격포 등을 찾아 독특한 분위기를 더하기도 한다. 고생스럽지만 더 예쁘고 아름다운 앨범을 만들겠다는 욕심에서다.
최근에는 스튜디오안에서 이뤄지는 실내촬영에 더 노력을 기울이는 추세란다. 포토뉴스 김천웅사장은 “야외촬영은 자연적인 환경에서 찍게 되므로 장소가 같으면 작품마다 비슷한 분위기가 나지만 스튜디오 촬영의 경우 실내장식과 조명 등 여러가지 변화요인을 줘 사진을 특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스튜디오 촬영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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