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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새만금 未來소송

바닷가에 모래톱으로 이루어진 갯벌은 육지에서 강물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갯벌 10㎢만 있어도 인구 10만명의 도시에서 쏟아내는 오염물질을 말끔히 정화할 수 있을 정도로 자정(自淨) 능력이 뛰어나다. 일종의 자연 하수종말처리장 구실을 해내는 것이다.

 

전북도의 최대 숙원사업인 새만금사업에 대해 환경론자들이 그토록 반대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갯벌이 소멸된다는데 있다. 새만금사업이 완공되면 새로 8천5백만평의 농지와 3천6백만평 크기의 담수호가 생긴다. 반면 이 사업으로 사라지게 되는 갯벌은 약 6천만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여기서 새만금사업에 대한 찬반 양론이 현격하게 대립한다.

 

찬성론자들은 국토의 균형개발과 전북도가 구상하고 있는 새만금 복합산업단지 조성만이 전북의 미래를 확실히 담보할 수 있다는 당위성을 펴고 있다. 반대로 환경론자들은 갯벌의 경제적 가치로만 따져도 농경지의 1백배에 달하는데 굳이 금싸라기 같은 갯벌을 없애면서까지 농경지를 조성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새만금사업은 이런 점들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기 위해 학계·환경단체·정부관계자등으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환경에 끼치는 영향과 경제성등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조사결과 발표도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까지 이 사업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요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얼마전에는 18세미만의 청소년과 어린이들 1백명 명의로 ‘새만금사업반대 미래소송’을 제기할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전문가가 아닌 도민들의 심경은 착잡하다.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환경마찰이 비단 새만금사업뿐만은 아니지만 이미 착수된 사업을 두고 이토록 논란이 계속되는데 대해 당혹감을 느낀다는 도민들도 없지 않다.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했으므로 일단 그때까지는 환경단체들도 자제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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