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객사는 우리가 맡는다’.
토요일 오후의 나른함과 무료함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힘이 넘치는 음악. ‘지역노래운동’을 시작하겠다며 지난 98년 결성된 그룹 소나무가 지난해 이어 지난 4일부터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전주 고사동 차없는 거리에서 거리공연을 가졌던 그룹 소나무가 올해 지난해보다 한달 가량 더 긴 일정으로 상설공연에 나섰다.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장소를 옮겨 다니고 공연시간을 변경하는 등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던 지난해 그룹 소나무.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전주시에서 객사를 무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고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소나무가 다시 연 상설공연에서 갖는 즐거움은 겨울 동안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기억하고, 다시 열리는 토요일 공연에 모습을 드러내는 고정팬(?)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한회 공연에만 3백여명의 시민들이 관람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또는 약속시간에 앞서 잠깐 들르는 사람들을 합한다면 5백여명은 족히 넘어 보인다. 차없는 거리를 만들고 거리를 문화공간을 만들어 보겠다며 지자체나 이들의 지원을 받았던 이벤트사들이 하나둘 거리를 떠났지만 그룹 소나무는 남아 있었다.
“옛 한아름백화점 앞 미루나무에서 벌이던 공연이 시끄럽다는 상가주민들의 항의로 두차례 장소를 옮겨가야 했던 점이나 공연시간이 변경되는 등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털어놓는 소나무 식구들은 그나마 올해 전주시가 객사 공간활용을 내주면서 한시름을 덜었다.
재정적인 부담이 없는 것도 아니다. “초청공연 등으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거리공연에 쏟아 부었다”고 말하는 리더 김대완씨는 “하지만 공연장을 나와 시민들과 함께 음악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거리공연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비나 오나 눈이오나 쉼없이 가졌던 20여회의 쉼없는 공연은 거리문화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리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룹 소나무는 김대완씨를 리더로 이동현(28·기타), 조진구(27·베이스), 홍에스더(28·건반), 김영진(25·보컬), 한종수씨(25·보컬)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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