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금산사(주지 도영스님)에서 6백여년만에 점찰법회(点察法會)가 재현됐다. 점찰법회는 참선을 통해 죄의 과보를 덜어내고 앞으로 베풀고 나누어야 할 선을 알아보는 법회다. 점찰법회를 통해 개인은 수행을 하고 사회에는 선을 베푸는 등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는 것을 부처님과 스님앞에 맹세하는 불가예식으로, 궁극적으로는 착한 일을 권장하고 이를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점찰법회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초기까지 성행한 법회의 한 양식이다. 불가에서는 과거의 죄를 참회하고 선한 마음으로 돌아가도록하는 선도의 방법으로 이용됐으며, 일반인들사이에서도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수행법으로 성행했었다는 것.
점찰법회는 진표율사(신라 경덕왕)가 미륵부처로부터 비서(秘書) 2권과 1백89개 간자를 얻어 금산사 미륵전에 모시면서부터 시작됐다. 대중들에게 착함을 가르치는 방편으로 점찰을 하는 것이다. 점찰법회는 먼저 점찰실에서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짓는 죄업이 적혀있는 10개의 간자로 허물을 점치고, 2종 권도실로 옮겨 허물의 경중을 살피고 판독을 한 후, 일실경계실에서 참회의 방법을 배운후 참회에 들어가는 형식이다. 일주일 후 십악이 얼마나 참회가 되었는지 다시한번 점찰하고 마지막으로 1백89개 간자통에서 간자를 뽑아 이에 따라 일년동안의 선행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금산사에서는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두차례 점찰법회를 열어 8백여명의 불자 및 일반인들이 참여했다. 도영스님을 비롯, 금산사 스님들의 지도로 이뤄진 점찰법회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죄업을 돌아보고 참선을 한 후 불가에서 권장하는 열가지 선행사항(십선계)을 받았다는 것. 생명존중과 베풂의 삶, 바른생활, 진실된 말, 나누는 마음 등 십선운동을 실천하자는 것이 점찰법회의 목적이다.
도영스님은“각박한 세상을 사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6백여년만에 점찰법회와 십선운동을 재현한 것”이라고 소개하고“선을 권장하는 점찰법회와 십선운동을 통해 사회를 건강하고 맑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금산사에서는 앞으로 선을 권장하는 십선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며, 매년 음력 정월에 점찰법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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