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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공방(攻防)

공방(攻防)

 

칠 공(攻), 막을 방(防)

 

적을 치는 일과 막는 일

 

얼마 전, 대법원은 어느 산부인과 의사가 아들을 점지해 달라고 찾아온 1300여명의 주부에게 독특한 처방(處方)을 해오다가 “딸을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지 않는 것 등은 사기(詐欺)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결(判決), 6년 동안 벌여온 치열한 법정(法廷) 공방(攻防)에 종지부(終止符)를 찍었다.

 

‘공격하다’는 의미의 ‘공(攻)’은 적을 치거나 비난하거나 반대하여 나서는 일인 공격(攻擊), 공격하는 태세인 공세(攻勢), 공동의 병력으로 다른 나라를 공격하거나 서로의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두 나라 이상이 맺은 동맹인 공수동맹(攻守同盟), 먼저 공격하는 일인 선공(先攻) 등에 쓰인다. 전공(專攻)에서는 ‘닦다’는 의미이다.

 

‘막다’는 의미의 ‘방(防)’은 썩음을 막는다는 방부(防腐), 독기를 막아낸다는 방독(防毒), 물을 막는다는 방수(防水), 미리 막는다는 예방(豫防) 등에 쓰인다.

 

“방민지구 심어방천(防民之口甚於防川)”이라 하였다. 백성들의 입을 막음은 흐르는 냇물을 억지로 막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의미로 백성들의 언론 자유를 빼앗음을 경계할 때 쓰는 말이다. “공지성 비성어성지일 개필유소유기(攻之成 非成於成之日 蓋必有所由起)”라는 말이 있다. 공격하여 일이 성공한 것은 성공한 날에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가 반드시 성공한(일어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의미이다. 남들에게는 요행인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은 오랫동안 노력한 결과라는 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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