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정치에도 마케팅은 필수다. 정당은 고객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목표고객을 집중 공략해야만 정치판에서도 승리한다. 이른바 정치마케팅의 개념은 후보라는 제품을 유권자라는 소비시장에 내다 팔기 위한 광범위한 시장 활동으로 생각하여 생겨난 말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대통령 선거 참모들은 빠짐없이 유능한 마케팅 컨설턴트들이며 우리나라의 지난 대선에도 그러했다. 이들 정치마케팅 전문가들을 일컬어 스핀닥터(Spin Doctors)라 한다.
‘Spinning the news’라는 말은 뉴스 취재를 받는 쪽이 불리하지 않도록 또는 유리하도록 뉴스에 어느 정도의 스핀을 걸어 뉴스를 굴절 및 왜곡 조작하는 언론플레이 중의 하나이다.
스핀닥터는 후보의 약점을 숨기고 강점을 드러내 주는 동시에 상대 후보의 약점은 강조하여 노출시키고 강점은 무력화시키는 등 유권자라는 시장상황을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려 놓는 전문가다. 종래의 주먹구구식의 세몰이꾼과는 차원이 다르다.
선거가 기업활동과 다른 면도 있다. 예컨대 일반상품의 경우에는 일정한 시장점유율 확보만 해도 성공이다. 반면 선거에서는 한 표 차이라도 승패가 결정된다. 그리고 후보자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기 때문에 타후보 지지자들을 끌어 올리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점도 일반상품과는 다른 대목이다.
또한 일반제품은 소비자들이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면서 직접 접촉할 수 있으나 정치는 그렇지 못하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와 직접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다. 따라서 거의 모든 유권자들은 TV나 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해 후보자라는 정치상품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우리지역에선 TV토론마저도 없다. 유권자의 무관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것이 스핀닥터의 선거전략이라면 심히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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