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개막된 2000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본전시를 비롯한 각종 전시 행사외에 다양한 축제행사들이 비엔날레를 찾는 관객들을 맞는다.
주요 전시 지역인 중외공원 일대의 각종 행사장과 광주 시내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들 축제 행사들은 각부문마다의 다양한 기획으로 또 다른 문화적 체험을 안겨주는 효과를 안겨 주는 마당들. 축제는 이들 축제행사들이 결합되면서 비로소 열기를 뿜어낸다. 미술형식으로서의 볼거리와 공연양식으로서의 볼거리들이 만나 특별하고 다양한 축제로서의 성격을 돋구어 내는 것.
전북의 문화예술단체들도 광주비엔날레의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문화행사 프로그램에 초대돼 새로운 문화체험의 감동을 안겨 주는데 일조(?)한다.
올해 광주비엔날레에 초대된 단체는 이리농악, 임실필봉농악, 전북도립국악단, 전라좌도 남원 굿 등. 풍물굿의 뿌리와 전통이 워낙 깊은 전북지역의 문화적 독창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단체들이다. 이미 1,2회때도 초대돼 축제 분위기를 함께 어울었던 경험으로 이들은 광주비엔날레를 축하하고 함께 즐기는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리농악단은 치밀한 변주로 다양한 가락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 연주의 장소나 상황에 따라 문굿과 당산굿, 샘굿, 들당산굿, 마당밟이 등을 펼치며 상쇠의 부포놀이, 장구놀이, 벅구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특징이다.
역시 중요무형문화재인 임실 필봉농악은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서 전승되고 있는 풍물굿으로 수박치기 등지기 군영놀이 도둑잽이굿 등 특별한 구성이 눈길을 모은다. 역시 신명과 흥을 돋우는 풍물판을 아우르는 전라좌도 남원굿은 세련된 가락과 다양한 변주, 윗놀음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흥을 돋우어 내는 판.
이리농악과 임실필봉농악은 5월 19일과 22일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전라좌도 남원굿은 9일과 5월 21일 두차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앞에서 판을 벌인다. 전라좌도 남원굿은 발표 공연외에도 여섯차례의 상설공연에 참여한다.
광주비엔날레의 분위기가 막바지에 이르는 6월에는 전북도립국악단 관현악단이 전통과 현대가 어울어지는 우리 음악으로 비엔날레 관객들을 만난다. 신민요 연곡, 국악가요, 창과 관현악, 모듬북과 사물놀이를 위한 관현악곡 연주 등 전통적인 색채와 흥취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우리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공연 일시는 6월 5일 중외공연 야외공연장.
아시아권의 가장 큰 미술축제로 자리잡아 가는 광주비엔날레의 축제 행사는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 뿐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를 초청, 다채로운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마당으로도 새로운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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