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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대중문화는 정보화시대의 국부

최근 발표에 의하면 15년 이내에 마이크로 소프트社나 야후 닷ㆍ컴을 제치고 「타임-워너」社가 미래 정보화 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한다. 「타임-워너」社는 워너브라더스 영화사, 타임(Time)주간지, 워너뮤직, 케이블위성방송인 CNN, HBO, TBS 및 AOL과 전략적 제휴등을 통해 다(多)채널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이러한 채널에 공급할 수 있는 대중문화ㆍ정보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정보네트워크 구축 뿐만 아니라 콘텐츠가 우수하다는 것이다.

 

제3의 혁명(Big-Bang)이라 일컬어지는 정보기술혁명은 1920년대에 영국의 수학자 "튜링(Turing)"에 의해서「튜링머신」이라는 보편적인 기계가 수학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이 알려져 온 이래, 진공관을 사용한 컴퓨터를 시작으로 1960년대에 이르러 컴퓨터에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면서 가속화되었다. 20세기에 컴퓨터를 이용하여 정보기술을 발달시켜서 최대의 혜택을 본 국가는 미국이었다. 이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1944년에 제정된 「제대 군인원호법」일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징집한 청년에 대한 종전후 처리문제가 또 하나의 고민이었다. 이에 미국정부는 제대 군인에 대해 국가보조로 대학교육을 무료화 하였으며, 이 세대가 오늘날 미국 정보혁명의 주역이 되어 왔던 것이다.

 

그러나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향후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콘텐츠중심시대로 접어들 것이며 이 분야에서도 미국이 앞설 것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대중문화를 지배하면 세계를 지배하게 되며, 문화는 곧 부(富)를 창출하고 (culture is money), 대중문화 확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콘텐츠(contents)」이기 때문이다(contents is king). 세계 모든 국가 중에서 콘텐츠산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가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이 앞설 것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정보화 발전은 정보기술(IT)을 이용하여 진전되어 왔고 대략 4단계를 거쳐오고 있다. 1964년∼1981년 동안 기업을 중심으로 「시스템변화시대」, 1981년∼1994년 동안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PC시대」, 1994년∼2005년 동안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network)시대」, 그리고 세계 전 인구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시대」가 도래하고 2015년경이 되면 그 정점에 이를 것이라 한다.

 

일반독자에게는 약간 생소한 용어이지만, 「콘텐츠」란 문자/영상/음악 등의 정보소재를 가공·제작하여 사용자에게 정보형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산업은 크게 영상분야, 정보분야, 음악분야 및 컴퓨터 분야로 분류된다. 영상분야는 영화제작, 에니메이션 제작 및 TV프로그램제작, 정보분야는 출판, 신문 및 인쇄, 음악분야는 레코드제작, 음악제작 그리고 컴퓨터 분야는 관련소프트웨어개발 및 게임 소프트웨어제작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콘텐츠산업」분야는 네트워크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서로 융합하면서 정보화 발전을 완성시켜 나가게 될 것이다.

 

「콘텐츠산업」 이전 단계인 「네트워크시대」의 최종산물은 지상파(地上波), 케이블, 위성방송 및 인터넷으로 호칭되는 다채널시대의 도래이다. 향후 5년후에는 5백개∼5백50개의 이용 가능한 채널이 있을 것이라 한다. 조만간 이러한 풍부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할 상품이 부족하게 되는 시대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러한 부족이 콘텐츠라는 새로운 산업을 발달시키게 되며, 이는 네트워크시대의 정보기술과 통합될 때 그 발전속도는 매우 빨라질 수도 있다.

 

우리는 이제 겨우 「네트워크시대」의 초기에 접어들고 있다. 영상압축기술, 전자상거래, 무료인터넷전화, 100만인을 위한 컴퓨터교육이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가 정보화혁명시대의 핵심분야 진출에 대한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분명히 「콘텐츠산업」이 그 핵을 이룰 것이고 그 기저에는 대중문화의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직시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책담당자는 정보화사업지원과 더불어 대중문화 발전에 지원을 병행해야 절름발이 정보화사회를 피할 수 있다. 수십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국민세금을 네트워크 구축 및 네트워크 이용방법에 투자하고서 「콘텐츠-알맹이」를 또 다시 수입하는 정보상품 수입국이 되어서는 안될것이다.

 

/성제환(원광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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