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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열린문화공간 역할 해내야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 자료 제공 기능이 한껏 강조되었던 도서관이 이제 주민들의 생활속에 함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 특히 지식과 정보화가 화두가 된 오늘에 이르러 도서관은 지식정보사회의 총아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적지 않은 공공도서관이 생활속의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새옷을 바꾸어 입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서관 이용을 이어내기에는 여전히 역부족. 공공도서관이 생활속에 자리잡기위해서는 작은 공간의 효율적인 운영이 절실하지만 대부분의 도서관이 건축 규모나 외형만을 지나치게 내세운 나머지 정작 이용자들을 배려한 시설이나 합리적인 운영과 기능을 갖추지 못하는 예가 허다하다.

 

전북지역 도서관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한편. 지난 1998년 실시된 전국 우수도서관 평가에서도 전북은 전국 16개 지역에서 최하위권에 들었다. 전북지역 도서관의 50%가 평균 50점 미만을 얻은 것. 봉사, 자료, 전문인력, 시설, 예산 및 조직운영 등의 부문에서도 도내 도서관 79%가 평균에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서수나 자료 제공 서비스면에서도

 

다른 도시에 비해 크게 못미친다.

 

전주시가 지난해 4월 전주시 공공도서관 발전 방향을 위해 가진 토론회에서 전북대 김포옥교수가 실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서도 전북은 1인당 책보유수가 0.38권으로 전국 평균 0.42권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간 증가 책수나 연간 이용책수 또한 평균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지난해 도내에 15개 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공공도서관 확충을 통해 도민들이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받고 활용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킨겠다는 목적이다. 내년부터 추진되는 이 사업은 10년동안 연차별로 진행될 계획이지만 인구수를 기준으로 확충계획이 세워지는 바람에 김제와 장수 임실은 확충 대상 지역에서 제외되었다.

 

전문가들은 우선 도서관 건립계획은 반가운 일이지만 도서관 수를 늘리는 것도다 도서관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바꾸고 기능과 역할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하는 일이 보다 중요하다고 제안한다. 한국도서관협회 이용훈기획실장은 문화저널 4월호 특집 ‘열려라! 도서관 깨어라! 도서관’에 기고한 글을 통해 “공공도서관은 지역주민이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제반 지식과 정보를 공공의 관점에서 보장해주는 곳이며 누구나 지역과 성별, 빈부 등과 같은 개인적 차이에 구애됨 없이 평등하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에 즙근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도서관이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지역의 문화공간으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도서관 인력구조의 전문화와 지역안에서 활용 가능한 문화시설을 도서관화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4월 12일부터 18일은 제 38회 도서관 주간.

 

정부는 지난 3월 도서관을 지식정보사회의 핵심시설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정보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을 통해 안방자료실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이 계획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3년동안 총 3,068억원을 투입, 도서관 정보화를 위한 디지털 환경(H/W) 조성과 핵심적인 프로그램(S/W) 및 컨텐츠 확충을 주도해나갈 계획.

 

도서관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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