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의식으로 창작에 전념해왔던 시절을 거쳐 자기 세계를 구축한 원로작가들이 예전 못지 않게 왕성하게 작품을 제작하고 자신들의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다. 향토작가들이 모여 열어온 전시회. 향토원로작가 서화전이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지난 90년에 첫자리를 연 이후 여덟번째 갖는 전시회. 올해로 아흔수를 맞은 작촌 조병희선생을 비롯, 서예가 권영도 진학종씨, 서양화가 이승백씨가 참여했다. 그동안 이 모임을 거쳐간 원로작가들이 적지 않지만 이미 고인이 되었거나 지금은 창작 활동을 묻어둔 회원들이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원로작가들의 작품이 드러내는 품격은 깊이. 붓끝에서 우러나는 연륜이 자연스럽게 배인 이 작품들은 젊은 작가들에게 창작에 대한 열정을 전하는 통로다.
“노인들이 모여 하는 전시회지만 여전히 창작의지를 잃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젊은 세대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
월담선생은 자신들의 전시회가 전북화단의 맥을 지켜가는 또하나의 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90년과 93년에 이어 95년부터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회원전을 가져온 향토원로작가들은 더많은 회원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해마다 참여회원들이 줄어드는 것이 아쉽기만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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