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고수를 가리는 무대.
판소리 무대와는 다르지만 고수들의 신명난 북가락이 소리판을 더욱 사로잡는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올해로 20년을 맞는 전국고수대회(대회장 김학곤)가 15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명고수를 뽑는 자리. 장단을 공부해온 아마추어 고수들의 가장 큰 잔치이자 경연무대다. 판소리무대에서의 주역은 명창이지만 그 소리에 생명을 얹어내는 북장단과 고수는 빛나는 조역. 고수의 역할은 소리꾼에 못지 않게 중요하지만 그 빛나는 역할은 늘 뒷전에 놓여져왔다.
전국고수대회는 옛부터 일고수 이 명창이라하여 그 역할을 유난히 강조했던 소리판의 제 자리를 복구해내는데 기여한 무대. 해마다 전국각지에서 몰려오는 국악인들의 열기만으로도 이 대회의 의미는 충분히 드러난다. 명고 중에서도 명고를 가리는 대명고수부를 비롯해 명고부 일반장년부 일반청년부 일반여자부 신인장년부 신인청년부 노인부 학생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과 실력별 차등을 두어 열리는 이 대회에는 수많은 아마추어들과 이미 명고의 반열에 들어서 있는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더높은 반열에 오르기 위해 도전한다.
이 대회는 이름난 명창들이 장단을 맞추어주는 역할을 맞아 출연하는 걸판진 소리한마당으로서도 이미 소문난 무대. 올해도 최난수 이일주 송순섭 김일구 이임례 김영자 전정민 김소영 이난초 조영자씨 등 전주대사습놀이 출신 명창들이 초대되고 천명희 강영란 김연 김세미 김공주 양은희 이세정씨 등 젊은 소리꾼들이 출연한다.
판소리 애호가들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소리 한마당이다.
긴장을 풀수 없는 아마추어 고수들이 보여주는 신선한 북가락도 새로운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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