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변함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움과 추함을 구별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미적 감각은 사람에 따라서, 민족에 따라서 혹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미적 감각이 그 시대적 상황과 특성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고전적인 미(美)와 현대적인 미(美)의 차이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차이점을 꼬집어 내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 듯 싶다. 굳이 말한다면 다빈치의 그림과 피카소의 그림이 다른 만큼의 차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고전미가 아폴로적인 미에 가깝다면 현대미는 디오니소스적 미에 가까운 것이다. 아폴로적인 미에서는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조화와 균형을 느낄 수 있는 반면, 디오니소스적 미에서는 율동적이고 격정적이면서 도취와 흥분을 경험하게 된다.
질서와 전통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자유보다는 질서가 강조되었고, 과도함보다는 중용이 우선이었으며 동적인 것보다는 정적인 것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다원화되고 개방된 사회이다. 그만큼 개인의 자유와 개성 그리고 자아(自我)의식이 강한 사회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동적 사회다.
따라서 현대사회는 전통이나 질서보다 모험과 창조를, 소극적인 자기억제 보다도 적극적인 자기 긍정을 강조하고 있다. 정적인 단아함의 미보다는 동적인 발랄함의 미를 역설한다. 현대사회의 이러한 특색이 현대인의 미의식과 미적 감각을 지배하고 있다. 언뜻 보면 현대인의 미적 감각은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듯 하지만 실제로는 무질서 속의 질서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미적 감각도 다분히 유행을 타는 것처럼 보인다. 요즈음 젊은이들의 톡톡 튀는 미적 감각도 결국은 개성미를 존중하는 자기표현의 미학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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