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치 초년생이라는 각오로 뛰겠습니다”
5선의 어느 중진의원이 이번 16대 총선전에 임하면서 지역 유권자들과 약속한 말이다.
이 중진의원은 그동안 4차례나 의원을 역임했지만 지역 민심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다면서 이같은 자성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번 총선결과를 보면 이같은 의지표명이 왜 나왔는지 어느정도 가늠할수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지역 정서에도 변화의 기류가 일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지역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반증됐다.
예전처럼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았다고 해서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던 것은 그야말로 옛날 얘기다.
16대 총선에서 도내 민주당 공천자 10명 가운데 9명이 당선, 15대에 이어 또다시 압승했다.
그렇지만 후보별 득표상황을 보면 절대적 지지기반이 달라지고 있다.
민주당 재공천 현역의원 9명 가운데 1명이 낙선했다. 당선된 8명중에서도 지난 15대보다 득표율이 올라간 경우는 4명에 불과할뿐 4명은 더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점자와 표차가 3천여표에 불과할 정도로 박빙의 싸움이였다.
민주당 평균득표율에도 못치는 경우도 3곳이나 나왔다.
이같은 지지율 변화는 13대 이후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점차 희석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사실 도민들은 민주당 공천과정에서부터 세대교체 욕구가 높았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민심이반현상으로 정치권의 물갈이여론이 어느때보다 강하게 표출됐다.
그러나 전.현직의원이 모두 재공천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이에대한 실망감이 표심으로 극명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16대 전북정치권은 이같은 민심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반된 지역민심을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국회의원의 소임은 첫째가 국정수행이지만 지역기반이 없는 정치력은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라는 말처럼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민의 욕구를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선거때만 되면 표 달라고 애걸하고 당선되면 끝이라는식의 구태는 더이상 용납하지 않기때문이다.
도내 당선자마다 큰 정치, 큰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진정 큰 정치를 펼치고 정치적 거목으로 성장하려면 민심부터 제대로 추스려야 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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