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飛虎)
날을 비(飛), 호랑이 호(虎)
날아가는 듯이 날랜 호랑이
매우 용맹스럽고 날쌤을 일컬을 때 “비호같다”라고 한다. 날아가는 호랑이 같다는 말이다. ‘비호’에는 ‘덮을 비(庇)’, ‘보호할 호(護)’를 쓴 감싸 보호한다는 의미의 비호(庇護)도 있다.
‘비(飛)’가 하늘을 날아가는 기계인 비행기(飛行機)·불똥이 튀어 불이 다른 데에 옮겨 붙는 일인 비화(飛火)에서는 '날다'는 의미이지만, 급히 기별한다는 비보(飛報)·날 듯이 높이 뛰어 오르거나 순서나 단계를 밟지 않고 뛰어 넘는다는 비약(飛躍)에서는 '빠르다'는 의미이다. 힘차고 씩씩하게 뻗어 나감을 일러 웅비(雄飛)라 한다.
우리 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호랑이를 신령스럽고 무서운 동물로 여겼다. 그래서 호랑이와 관계되는 말이 많다. 사람의 겉모양만 가지고 그 사람의 속모양까지 알아낼 수 없음을 일러 “범은 그려도 뼈다귀는 못 그린다”라고 하고, 기세가 더할 수 없이 등등하여 아무도 대적(對敵)할 수 없을 만큼 두려운 존재라는 말은 “범 탄 장수 같다”이다. 범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먹이를 노린다는 의미로 강자가 틈만 있으면 덮치려고 기회를 노리며 형세를 살핌을 비유하여 '호시탐탐(虎視耽耽)'이라 하고, 용과 범이 싸운다는 의미로 강한 두 사람이나 세력이 승부를 겨룸을 일러 용호상박(龍虎相搏)이라 한다.
한 번 날으면 반드시 하늘까지 닿는다는 의미로 평소에는 침묵하고 있지만, 한 번 일어나면 사람을 놀라게 할 큰 업적을 이룬다는 말은 '비필충천(飛必沖天)'이다. 양호유환(養虎遺患)이라는 말이 있다. 범을 길렀다가 그 범에게 해를 입는다는 뜻으로 은혜를 베풀어준 사람으로부터 오히려 해를 입었을 때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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