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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한 소리 너름새와 발림으로

-창극무대서 돋보인 박미선씨 흥부가 완창회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부의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미선씨(34)가 흥부가 완창회를 갖는다. 깨끗하고 청아한 목소리로 창극무대에서는 특별히 돋보여온 박씨는 이미 도립국악원의 ‘춘향전’ ‘심청전’‘그리운 논개’에서 열연, 호평을 받아온 신인 소리꾼이다.

 

박씨는 숨은 명창 박복남씨의 딸. 오랫동안 이름을 묻고 지내왔지만 판소리의 정통성을 인정받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받을만큼 가치 있는 소리를 보유하고 있는 부친의 소리세계를 이어받은 박씨는 너름새와 발림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창극무대에서 그가 돋보인 까닭도 이 덕분.

 

최난수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공부해온 그는 도무형문화재(춘향가) 기능보유 이수자다. 흥부가는 그가 소리에 입문해서부터 지금까지 스승로부터 꼼꼼하게 물려받은 바탕. 그만큼 애정이 깊다. 그의 소리 특징으로보아서는 춘향가를 첫 완창무대에 올릴법도 하지만 흥부가를 택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딸만 둘인 그는 올해서야 대학(백제예대)에 들어갔다. 늘 학업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었던 그로서는 가장 큰 소원을 성취한 셈이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무대입니다. 발표무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평소에 소리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이 그나마 큰 도움이 되었지요.”성실하게 준비한 무대인 만큼 그는 욕심을 내기 보다는 평소의 기량이 제대로 보여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어린 소리꾼 조은아양(군산미룡초등학교 2)이 특별출연하고 북장단은 명고수 주봉신씨가 맡는다. 도립국악원의 상설공연으로 기획된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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