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국내·외 영화인들이 28일 개막식을 필두로 천년고도 전주를 찾는다.
영화제 기간 전주땅을 밟는 외국 영화배우 및 감독들은 대략 30여명선. 여기에 국내 유명영화인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면 전주국제영화제는 별들의 잔치가 된다. 관객들은 은막스타를 지척에서 지켜보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영화광들의 시선을 한눈에 끄는 외국 유명 배우·감독들은 누구일까.
일단 이번 영화제에 스티븐스필버그나 톰크루즈 같은 헐리우드 스타는 전주를 찾지 않는다.
대중적으로 낯선 영화인들이 대부분이다. 대다수의 출품작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실험적인 대안영화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영화이름만 대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배우나 감독이 적지않다.
가장 먼저 홍콩의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을 꼽을수 있다. ‘헤피투게더’‘중경삼림’을 연출한 왕자웨이는 CF적 영상미와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90년대 들어 ‘왕자웨이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왕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해피투게더’의 촬영현장을 세미다큐형태로 만든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를 선보인다.
B급영화의 대부인 로저코먼 감독도 눈에 띈다.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이기도 한 로저코먼은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문법과 제작방식을 고수, 미국현대영화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이밖에도 지아장커(賈樟柯), 프레데릭 폰테인, 아모스 기타이, 존 조스트, 시미즈 가오리, 야구치 시노부 감독등이 전주땅을 밟는다.
내한배우 가운데는 홍콩의 장만위(張蔓玉·여)와 량차오웨이(梁朝偉)를 찾을수 있다. 장만위는 홍콩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로 이번 전주영화제조직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량차오웨이(梁朝偉)는 동성애를 그린 ‘해피투게더’에서 열연,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의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진싱(金星)도 빼놓을수 없다. 진싱은 디지털 삼인삼색의 ‘진 싱 파일(감독 장위엔·張元)’에서 무용가의 인생역정을 실감있게 연기했다.
대거 전주행을 택한 국내영화인들은 개막식을 화려하게 빛냈다.
한국영화계의 정점인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한국영화회고전을 위해 내전한 신상옥·최은희 부부, 영화배우 안성기씨와 강수연씨 등이 전주를 수놓았다. CIFF메신저 이정현씨와 디지털 삼인삼색의 ‘빤스벗고 덤벼라’를 연출한 박광수 감독도 빼놓을수 없다.
‘플란다스의 개’의 제작자 차승재씨, ‘섬’의 제작자 이은씨와 김기덕 감독, 영화배우 문성근·명계남·방은진씨·김민씨·서정씨 등이 참가해 영화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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