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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만화의 땅서 영화의 땅으로

애니메이션 ‘동화 저편의 진실’

 

10개국의 40여편 애니메이션이 주는 상상의 세계

 

애니메이션은 더이상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가 아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특별기획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의 화두는 바로 ‘동화 저편의 진실’. 올해 전주영화제가 내세운 ‘대안’의 모습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영토에서도 어김없이 발견된다. 애니메이션이 지닌 대안의 의미는 디지털과 미학의 측면이다.

 

시류에 편승한 이벤트로서의 성격이나 단순히 구색 맞추기식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틀을 과감히 떨쳐 버린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위에서 출발한 실험적인, 그러나 애니메이션을 위한 본격적인 자리다. 그리고 그것은 애니메이션을 만화로 구속된 세계로부터 해방시켜 본래의 자리인 영화의 땅에서 그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전세계 10개 나라에서 초청된 41편의 애니메이션은 바로 이러한 탐색의 과정위에 놓여 있다. ‘상상의 집’과 ‘상상의 미로’라는 두개의 집에서 관객들은 ‘동화의 진실’과 ‘저편의 진실’와 조우한다. 누구나 쉽게 다가가지만 색다른 시선으로 다시 읽는 애니메이션이 넌지시 알려주는 것은 ‘동화의 진실’. 그러나 자신만의 남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애니메이션이 ‘그 저편의 진실’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애니메이션이 더이상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만이 아님을 관객들이 알게 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디즈니로부터 친숙해진 애니메이션이나 저패니메이션이 갖는 특성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통로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상상의 집’은 우리의 기억 저편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동화의 진실을 드러낸다. 참신하지만 낮설지 않게, 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눈뜰 수 있음은 새로운 경이에 다름아니다. 최첨단의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된 일본 최초의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장편 ‘앨리스’와 디즈니로부터 풍부한 상상력을 수혈받은 애니메이션의 세계적 거장 블루노 보체토의 ‘알레그로 논 트로포’를 거쳐 만나게 되는 14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누구나가 꿈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면 동화세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고 충격적인 감성으로 만나게 되는 ‘상상의 미로’는 파격의 세계, 그 자체이다. 라이브 액션과 오브제 애니메이션을 동반한 ‘쾌락의 공범자들’이나 인형애니메이션의 형식을 선택한 ‘하메룬의 계약’은 초현실주의 애니메이션과 그 계보를 잇는 포스트모던 애니메이션. 동화저편의 진실은 단편 애니메이션들에서도 예외없이 보여지는 환상적이고 충격적인 풍경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가족관객과 매니아들을 위해 고른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애니메이션의 풍경을 2회 영화제에서도 만나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 조직위가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부문을 격년제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은 이제 더이상 만화의 땅에 머무르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영토 확장. 제 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애니메이션을 영화의 땅으로 들여놓는 다리잇기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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