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중심에 다가서기.
미술은 이제 더이상 특수한 계층의 감상용이 아니다. 대중화와 생활화를 겨냥한 기획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근래들어서도 전주의 화랑 두곳이 각각 생활속의 판화전과 생활옹기특별전을 기획해 대중들에게 다가서기를 시도했다. 전주 서신갤러리가 기획,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동안 열린 ‘생활속의 판화전’은 판화에 대한 인식을 높여낸 자리. 저렴한 가격에 판화 소품을 보급하는 이 기획은 전북판화가협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하는 2000판화 공모전 기금마련을 위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빛났다. 17명 판화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이미 적지 않은 판화동호인들의 기반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10일 문을 열어 23일까지 계속되는 얼화랑의 생활옹기 특별전은 플라스틱에 밀려 생활 중심으로부터 잊혀진 옹기의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기획전이다. 젊은 작가들이 옹기에 관심을 갖고 옹기문화 재현에 나선 열정의 현장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투박하고 질박한, 세련됨 없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친근감을 자아내는 각종 쓰임새의 옹기가 전시되는 이 기획전은 각종 생활용품으로는 물론이거니와 아름다운 예술성을 돋보이는 장식품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큼지막한 항아리가 찻상이 되고 응접탁자가 되는 묘미, 늘 사용하는 찻잔옆에 옹기화병을 놓고 들꽃 한송이 꽂아놓으면 멋의 품격은 그만. 가족들을 위해 과반 하나라도 멋스러움이 돋보이는 옹기로 대신한다면? 전시기간동안 얼화랑에서는 용기가 작품이 되고 작품이 용기가 되는 감각과 신선한 충격의 감동을 함께 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안시성, 이종창, 장준영, 조민산씨 등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젊은 작가들. 전통옹기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새롭게 발휘해내는 형식적 변용들도 눈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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