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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꽃이 피는 뜻은’

봄기운이 무르익는 5월이다. 여기 저기에 꽃망울이 터지고 그 향기가 코끝을 진동하고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꽃잎 하나 하나가 순결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정원사의 말을 빌리면, 꽃은 언제나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핀다고 한다. 여름에 꽃을 구경하려면 묘목들을 냉장고에 한동안 보관해 인공적인 겨울을 만들어 주면 그 후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에서도 이러한 것을 체험 할 수가 있다. 생활 속에서 모진 고통과 아픔이 있는 후에는 반드시 성숙한 인격의 꽃을 피운다.

 

옛부터 고생을 사서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어려움을 통해서 보다 값진 삶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괴로운 일을 당할 때 이를 외면하거나, 원망하고 불평을 터트린다. 그리고 쉽게 좌절하곤 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지금 나의 앞에 일어나는 고통과 시련을 소중히 받아들이고 이들 문제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

 

나의 앞에 찾다가 오는 고난은 언제나 숨겨진 나의 모습을 명료하게 발견할 수 있는 참으로 귀한 경계이다. 고난을 사랑하고 축복해 보자. 나의 삶에 아픔과 괴로움을 당할 때 이를 저항하지 말고 조용히 수용해 보자. 그러면 삶의 고통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의 마음이 고정관념으로 젖어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틀이 굳게 쌓인다. 그리고 상대가 이 틀속에 들어오지 않을 때 언제나 속상하고 화가 나는 것이다. 결국 고통은 내가 만들고 있다. 가만히 일어나는 마음을 살펴보면 이들이 모두 내가 창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럴 때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된다. 내가 내 인생을 나의 힘으로 가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

 

마음공부하는 사람은 이처럼 고난과 아픔이 밑그림 되어서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한다. 그리하여 그의 삶에 행복의 꽃을 활짝 피운다.

 

꽃이 피는 계절을 맞으며 자신의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진솔하게 들여다보자. 그러면 우리 주위에 나를 일깨우는 귀한 가르침이 무한히 널려 있음을 알게될 것이다.

 

/권도갑교무(원불교중앙총부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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