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의 아침 프로그램 시청률 높이기 경쟁에힘없는 어린이 시청자들만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BS와 MBC는 최근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아침시간대에 대형 정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KBS는 2TV에 기존의 `생방송 좋은 아침입니다'를 폐지하는 대신 110분~140분 짜리 대형 종합 정보 프로그램 `생방송 오늘'(월-토 오전 6시 30분)을 신설하면서 시간대가 겹치는 어린이 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를 없앴다.
MBC 역시 경쟁력이 쳐지는 아침 프로그램 강화 차원에서 기존의 `아침뉴스 2000' 대신 2시간 30분 짜리 초대형 종합 정보 프로그램 `피자의 아침'(월-토 오전 6시30분)을 신설하면서 이 시간대에 방영하던 `뽀뽀뽀'를 오후로 밀어냈다.
덕분에 아침시간대에 어린이들이 볼 만한 프로그램은 KBS 1TV의 `TV유치원 하나,둘,셋'(오전 7시 45분)과 EBS의 `딩동댕 유치원'(오전 8시 10분) 정도만 남게 됐다.
KBS와 MBC의 이런 편성전략에 대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치게 시청률에만 매달린 나머지 소수계층인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BS와 MBC는 특히 봄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아침시간대와 함께 대표적인 어린이시간대인 오후 5~6시대에 `드래곤 볼'과 `꼬마 마법사 레미' 등 일본 수입 만화를 대거 편성, 어린이들의 정서함양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무성의한 편성태도를 보였다.
주부 김선영(32.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SBS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른바 공영방송이라는 KBS와 MBC가 `시청률 높이기'라는 상업주의적 목적을 우선시해 힘없는 소수계층인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신 KBS 편성기획부장은 "`꼬꼬마 텔레토비'는 영국 BBC의 시리즈 제작분이 모두 동나 어쩔 수 없이 종영한 것"이라며 "6~7월경에 새 어린이 프로그램 `블루스클루스' 신설을 계획중이며 KBS는 타방송사와 달리 오후 시간대에 국산 어린이 프로그램을 상당수 편성하는 등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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