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황토, 자전거 타고 전국연극제 본선무대로 간다.
오랜 연륜과 화려한 수상경력으로 지역연극계를 주도해온 극단 황토가 전국연극제 출전에 앞서 지역연극팬들에게 선전의 결의를 다지는 무대를 마련한다.
지역예선 성격의 전북연극제에 출품해 전국대회 지역대표로 선발된 극단 황토는 전국연극제 출전에 앞서 27일과 28일 이틀동안 전북예술회관에서 작품 ‘자전거’(오태석/작, 안세형/연출)로 지역연극팬들을 찾아간다.(27일 4시, 28일 4시, 7시)
황토(대표 박병도)는 제18회 전국연극제에 출전, 다음달 4일 오후 3시와 7시 울산광역시 울산문예회관에서 공연한다.
새롭게 극단 대표를 선출하는 등 집행부를 재구성하고 제2의 도약을 선언한 극단 황토는 이번 전국연극제에 극단의 역량을 한데 모아 지역연극계의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욕.
‘자전거’는 한국적 정서를 가장 극명히 무대화하는 작가로 꼽히는 오태석씨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민족상잔의 비극인 6.26 동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좌우대립 이념의 상충으로 빚어진 민족사의 단면을, 현재의 시각에서 다시 조망해보는 작품이다. 충청도 한 시골 면사무소 직원인 윤서기가 하룻밤 사이에 접하는 일련의 사건을 역사적 아픔에 부합시켜, 상처받고 허덕이는 인물들의 한맺힌 응어리를 풀어헤치고 있다. 작가는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서로 공존하며 흘러가야 하는 아픔의 대상을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해원상생(解怨相生)이라는 공생의 수레바퀴에 같이 붙잡아 두고 있다.
이미 89년과 90년 연속공연을 통해 작품의 내면적 성격을 그려낸바 있는 극단 황토는 이번 연극제 출품에서 한층 더 성숙한 연기력과 탄탄한 연출력으로 한국적 정서를 담아낸다.
황토출신으로 시립극단 단원에서 활동중인 안세형씨가 연출을 맡고 전북연극제 최우수연기상과 박동화연극상을 수상한 백민기씨(윤서기 役), 감칠맛 나는 조연 황석구役에 김영주씨가 무대에 선다.
82년 창단한 극단 황토는 86년과 88년, 89년 작품 ‘물보라’와 ‘태’, ‘오장군의 발톱’으로 전국연극제 연이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92년과 96년, 98년에는 전북대표로 출전했지만 별다른 성적으로 얻지는 못했었다.
박병도대표는 “지역대표로 출전하는 만큼 전국연극제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며 “지역연극계의 역량을 전국에 알릴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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