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장동, 여의동일대에 월드컵경기장 건설이 한창이다. 그동안 부족한 재원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으로 재원문제도 결말이 났고 경기장 신축에 건설사업관리제도가 최초로 도입 시행되어 공기가 단축되고 체계적인 사업관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월드컵 경기장 건설과 관련해서 그동안 그늘에 가려져 공론화되지 못한 문제가 있다. 기존의 체육시설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월드컵경기를 앞두고 도민의 관심은 경기장건설에 집중되어 있었고 기존 체육시설 활용문제는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분위기였다.
전주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의 주된 수입원은 체육시설 사용료 수입이다. 그런데 모든 체육시설이 적자운영되고 있고 체육시설 이용객수도 만족스럽지 못한 형편이다. 전반적으로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의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각 체육시설마다 이용하고 있는 시민의 숫자도 다르고 이용객수도 정체되어 있는 시설이 많다. 체육시설중 가장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시설은 실내수영장이고 비교적 이용객수가 증가하고 있는 시설은 실내체육관, 화산체육관, 빙상장등이다. 이에 반해서 테니스장이나 자전거 경륜장의 경우는 그 이용객수가 미미한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각 체육시설의 재정자립도이다. 평균 약 40%정도의 재정자립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자전거 경륜장의 경우는 3.1%에 불과하다. 시설이 노후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재정자립도가 낮아 앞으로 적자규모는 증가할 전망이다. 종합경기장이나 실내체육관도 운영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전주 월드컵경기장 건설이나 사후관리문제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체육시설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도 중요한 문제이다. 최근 전주시는 몇몇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민간위탁이라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소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도 해결해야할 난제가 많다. 방만한 행정으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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