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북단의 차밭이 전주에 있었다.
전주 오목대 남사면 1백여평에 수령 2백여년 이상의 차나무 1백여그루의 자연군락지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차나무 군락은 인적이 드문 오목대 남쪽 급격한 절벽에 자연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학자들은 수령이 2백년 이상으로 조선시대에 대규모 차밭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 인정돼온 북방한계선보다 위쪽에 위치한 것으로 이번 오목대 차나무 군락은 세계 최북단 내륙에 위치한 차나무 군락지로 밝혀져 천연기념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관련 학계의 평가다.
특히 주변여건상 인위적으로 재배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그동안 한국 토종 차나무가 없었다는 학계의 일반적인 이론을 뒤엎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에 발견된 군락은 전통찻집을 운영하는 박시도씨가 오목대 부근에 차밭 조성을 위해 답사하던 중 지난 3월 발견한 것이다.
오목대 차나무 군락은 북방한계선 위쪽이라는 지역적인 의미에 절벽에 자생해왔다는 점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전북대 생물학부 김무열교수는 “특히 오목대 차나무 군락은 차나무의 씨앗이 자연스럽게 또다른 나무로 자라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절벽의 바위틈 등에 자라온 이 차나무 군락은 생물학적인 측면에서도 희귀성을 가지고 있어 학계에서는 천연기념물 지정 등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전북지역에서는 순창과 고창, 정읍 등 일부지역에서만 극히 제한적인 조건에서 자라왔으며 옛 문헌에 군산과 웅포지역에 차나무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차나무 군락은 그동안 학계에서 인정해온 북방한계선을 넘어서는 것으로 고부가 가치의 차재배 등에 관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이남 지역에서만 재배되던 차나무는 이번 발견으로 전북지역에서도 대규모 차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에서 차나무가 자생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한옥지구와 차나무군락을 연계한 문화관광상품으로서의 상품가치도 뛰어나 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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