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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비밀'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세상이치를 바꿔보고 싶을 때가 있다.

 

박기형 감독의 신작「비밀」은 청소년이라면 가끔 소원하는 이런 초능력을 지닌 한 소녀를 등장시킨 초현실 감성영화이다.

 

멜로에 미스테리를 결합시킨 호러물. 그런 만큼 대사는 절제돼 있고, 시각효과와 첨단 음향기술 효과에 따른 팬터지와 긴장감은 부풀려져 있다.

 

정체가 뚜렷하지 않은 소녀 미조(윤미조)가 새벽에 술에 취한 채 차를 몰고 귀가하던 생명보험사 직원 구호(김승우)의 차에 받혀 말과 기억을 상실하고 초능력을 갖게 된다는 줄거리다.

 

구호가 자신의 집에 보호하고 있던 미조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인정하자 미조에게 묘한 능력이 생겨 메마른 땅에 물을 대고, 분수대의 물을 치솟게 한다.

 

침묵속에서 텔레파시를 통해 대화를 주고 받는 구호와 미조의 순수한 사랑이 현실속에서 외면당하는 순간부터 미조의 초능력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마지막 수중 장면은 오스트레일리아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것으로 국내영화로는 첫번째 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소중함을 얘기하려 했던 것일까.「여고괴담」에 이은 두번째 작품을 내놓은 박기형 감독은 "세기말의 암울함에서 벗어나 세기초를 향해가는 희망, 그 새로운 시간을 버티는 힘을 한 여자아이의 초월적이고 순수한 에너지원에서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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