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주식시장이 반짝했다. 그러나 그것은 고작 하루였고 어제는 다시 폭락했다. 일반 투자가들의 손실이 크다. 연초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었을 때 비하면 불과 5개월 사이에 반토막이 난 주식들이 태반이다. 심지어 IMF 사태 때 보다 더 떨어진 주식도 있다고 한다.
코스닥은 더 심하다. 한때 ‘묻지마 투자’ 대상으로 까지 여겨졌지만 지금은 옛날 이야기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3월 10일 283.44에 비하면 무려 59%나 폭락한 것이다. 이밖에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했던 정보기술(IT) 테마주도 거품논쟁의 태풍으로 인해 최고 94%가 급락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실제로 전주에 사는 K씨는 “이제 마음 편히 살자”며 연초에 회사를 정리하고 받은 돈 27억원을 통신주에 투자했다가 지금은 5억원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주위에서 “약간 손해를 보고라도 팔아야 한다”고 매도를 권유하면 “언젠가 대박이 터진다”며 7∼15만원대 주식이 2∼4만원대로 떨어져도 쥐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지병마저 깊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주부 C씨는 연말께 남편 퇴직금 3억원을 남편 몰래 주식에 투자했다가 2억원을 날리고 현재 1억원도 안될 뿐 아니라 남편까지 알게 돼 가정불화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증권사객장마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수 없이 많다. 별의별 기막힌 사연들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기관 투자가나 외국인들과는 달리 일반 개미군단들만 손해를 보게 되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손해를 보고도 주식을 파는 이른바 ‘손절매’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를 때는 더 오를 것 같아서 팔지 못하고 반대로 내릴 때는 더 내릴 것 같아서 사지 못하는 것이 일반 투자가들의 심리이다. 주식투자 격언에 ‘매입 가격은 잊어 버리라’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가 문제이지 지나간 미련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세상 사는 이치가 다 그렇겠지만 주식시장에서도 미련을 버리는게 돈 버는 일이라고 한다. 일반 투자가들은 한번쯤 새겨둘 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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