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일어나지 않은 미래로의 상상은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까를 아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 보았으리라. 많은 석학들은 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리 심각하게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런 말들 속에 나의 뇌리에 기억되는 것이 한가지 있는데, 앞으로 인류는 두 가지 인종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미래에는 인류는 흑·백·황 등 생물학적 모습의 차이로 구분 짓는 것이 아닌 사이버 인종과 비사이버 인종으로 나누어 질 것이라고 하였다. 즉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에 적응하는 인종과 그렇지 못한 인종으로 나누어 질 것이며, 이들 간의 생활·문화의 격차는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이 실감날 때가 요즘은 참으로 많다. TV광고에서 보여지는 많은 광고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거나 생소하다면 아마 당신은 비사이버 인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싶다. 인터넷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면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이것보다도 생각의 틀이 아직도 중앙통제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디지털 시대의 모든 프로세스는 중앙통제 방식이 아닌 분산 방식에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는 어느 쪽에 속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시대의 가장 큰 차이라면 각자의 요구에 대한 반응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 살아갈 때는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만이 중요하였다. 그래서 학연, 지연, 혈연의 관계가 형성되고, 배타적이었다. 그래도 살아가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결코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가령 여러분이 사업을 한다면 아날로그 시대에는 짜증나는 고객에 대해 배려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으나, 디지털 시대에는 그런 고객들에게도 철저히 서비스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렇지 않고는 더 이상 그 사업은 성공하지도 유지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기업은 고객의 협력자가 되어야 하기때문이다. 여러분 개개인도 디지털 시대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류는 진화해 왔고 진화해 간다. 인류뿐 아니라 진화에 살아남은 생물체들은 자연이 요구하는 변화에 적응한 것들이었다. 비사이버 인종으로 남아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에 반발하기 보다는 또는 변화에 무관심하기보다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한다면 우리 모두는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게 될 것이다.
/박정희교수(기전여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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