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의 유적이 뒤를 이어 발굴되면서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용담댐 수몰지구에 대한 추가발굴조사의 길이 열렸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위탁을 의뢰받은 전북도가 6일 적극적인 행정지원대책을 밝혀 용담댐 매장문화재 추가조사가 곧바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관건은 오는 10월에 시작되는 담수계획을 그대로 진행하면서 발굴작업을 마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 관련학계에서는 이에 대해 곧바로 추가발굴조사가 시작된다면 담수가 시작되는 10월 이전에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물론 댐건설의 시급성을 감안한 최선의 선택이지만 현재 추가조사가 불가피한 정천면 여의곡과 진그늘마을의 유적들의 경우, 추가조사 시작 시기를 앞당기면 담수 이전까지 작업이 가능하거니와 신석기유적지로 알려진 갈두와 망덕의 경우는 담수가 된다하더라도 만수위가 될때까지의 기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발굴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조사기간 단축을 위해서 연구자들은 청동기 시대 유적의 보고로 알려진 정천면 여의곡의 경우는 기왕에 발굴을 주도해온 전북대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도내 최초의 대규모 구석기 유적지로 알려진 진그늘의 경우, 2개이상의 발굴단을 동원한다면 조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 문을 연 발굴 전문기관인 호남문화재연구원은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창구로 꼽힌다. 전남북의 고고인류학 전공자들이 중심이 되어 발족한 호남문화재연구원은 매장문화재와 관련된 각 대학 교수들이 이사로 참여하는 호남 유일의 전문발굴기관. 이번 진그늘 지표조사로 구석기 유적을 발견한 조선대 이기길교수와 목포대 이헌종교수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어 호남문화재연구원이 발굴주체가 되면 조사기간은 물론, 전문성을 훨씬 효율적으로 갖출 수 있다.
전북대 윤덕향교수(호남문화재연구원장)는 “풍납토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이후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갖추어야 할 개발관련 업체들은 여전히 문화재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용담댐 추가조사에 대해 신속히 나서준 전북도의 입장은 그런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밝혔다. 윤교수는 가장 시급한 일은 발굴 용역 계약을 간소화하는 행정적 절차의 일원화라고 강조하고 도에서 밝힌대로 수자원공사가 직접 발굴기관과 계약을 해 곧바로 발굴조사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수자원공사가 예산을 비롯한 모든 결정과 추진을 전북도에 위탁했고 도는 다시 진안군에 위탁하는 형식이어서 발굴단은 가장 하위위탁단계인 진안군과 조사용역을 체결, 절차상의 번거로움 뿐 아니라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지난 95년부터 처음 시작된 용담댐 수몰지구는 이번 3차조사에서 청동기 시대 한취락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발굴된데 이어 정천면 진그늘 마을에서도 대규모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는 등 유적의 보고임이 드러나면서 학계에서는 이 일대에 대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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