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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전기이야기] 알 수 없는 빛, X 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치루어야하는 절차 중의 하나는 공항의 수하물 검사대에서 소지하고 있는 물품들을 검사하는 일이다.

 

소지품에 약한 X선을 쪼여봄으로써 가방을 열어보지 않고도 가방 속에 위험한 불법 물건이 있는지 찾아내기 위해서다.

 

여행을 하다보면 TV 화면에 나타나는 가방 내부의 소지품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느낌을 여러차례 갖곤 했었다. 그럼 X선의 정체는 무엇이기에 이러한 일들이 가능한 것일까? X선은 1895년 독일의 물리학자인 뢴트겐이라는 사람이 처음 발견하였다.

 

그는 음극선을 이용한 형광실험을 하던 중 우연히 크룩스관이라는 진공유리관으로부터 흘러나온 빛을 발견하였으나 원인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뜻에서 이 빛을 X선이라 명칭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X선이 가진 놀라운 투과력이었다. 그는 아내의 손에 X선을 투과시켜 최초의 X선 사진을 찍어 학회에 보냈고, 이 강한 투과력을 갖는 X선의 발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비록 우연한 발견이었지만 X선은 그 후 인류에게 수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X선은 가시광선과 같은 전자파의 일종이다. 하지만 가시광선보다 강한 에너지를 갖고있다. 즉, 강한 투과력이 이용해서 원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통과할 수 있다.

 

치과에 가거나 또는 척추 사진을 찍어보면 뼈 부분만 하얗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X선이 가벼운 원자로 된 잇몸은 통과하지만 금속의 일종인 칼슘으로 되어있는 치아나 뼈는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항에서의 수하물 검사 시 금속제 제품만 골라 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뢴트겐이 X선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 크룩스관이나 음극선을 연구하던 물리학의 대가들도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빛의 존재를 발견했다.

 

그러나 그냥 귀찮은 존재로만 여기며 관심을 갖지 않았다. 크룩스 방전관 근체에 놓여있던 필름이 자꾸 흐려지곤 했는데 이 현상을 보고도 불평만 했을 뿐 그것이 X선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평소 주위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현재 공항에서는 필름에 X선을 쏘이면 필름이 못쓰게 되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약한 X선을 쓴다.

 

X선이 쓰이는 곳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분야보다 훨씬 많다. 인체 뿐만 아니라 고가의 미술품이나 건축물의 연대를 산출하는 비파괴 검사에도 사용되고 있다.

 

어떻든 우연한 발견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뢴트겐에게 가져다 준 영광과 인류에 기여도를 생각하면 X선이 결코 우연히 발견된 알 수 없는 빛이라고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병성(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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