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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순이 사랑 담은 북한가요 '휘파람'

-북한 대표적인 서정시인 조기천의 시 개작해 곡 붙인 것.

 

북한 가요중 가장 널리 알려진 가요는 단연 ‘휘파람’이다. 90년대 민주화운동현장에서 숨어(?) 불리워졌던 이 노래는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고 이제는 음반으로도 출시될 정도로 그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핸드폰의 울림소리로도 이용되고 있을 정도.

 

이 ‘휘파람’은 북한의 대표적 서정시인인 조기천의 시이다. 조기천은 항일무장투쟁을 그린 서사시 ‘백두산’을 쓴 시인이기도 한데 안타깝게도 전쟁 중에 비행기 폭격으로 사망하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북한의 시는 김일성에 관련된 우상화시가 대부분이지만 ‘휘파람’은 47년도에 씌어진 시라고는 믿기기 힘들정도로 서정적인 시이다. 가요 ‘휘파람’은 1988년 김정일의 지시로 북한의 보천보 전자악단이 대중가요로 창작한 것으로 북한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첫 유행가곡으로 알려져 있다.

 

날마다 직장에서 보는 복순이라는 처녀에 대한 사랑과 설레임을 담은 이 시는 통제된 사회에서도 남녀간의 사랑은 역시 다르지 않음을 일깨워준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뒤로 이 ‘휘파람’을 한번쯤 흥얼거려 본 사람도 적지 않을 듯.

 

‘휘파람’을 원래 쓰여진 시한편으로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웃음이 절로 나게 하는 휘파람의 노랫말은 다소 변형되어 곡이 붙여진 듯 싶다.

 

‘오늘 저녁에도 휘파람 불었다오/복순이네 집앞을 지나며/벌써 몇 달채 휘파람 부는데/휘휘... 호호.../그리도 그는 몰라준다오//날마다 직장에서 보건만/보고도 다시나 못볼 듯/가슴 속엔 불이 붙소/보고도 또 보고 싶으니/참 이 일을 어찌하오//오늘도 생긋 웃으며/작업량 삼백을 넘쳤다고/글쎄 삼백은 부럽지도 않아/나도 그보다 못하진 않다오//그래도 그 웃음은 참 부러워/어찌면 그리도 맑을가//한번은 구락부에서/나더러 무슨 휘파람 그리 부느냐고/복순이 웃으며 물었소/난 그만 더워서 분다고 말했다오/그러니 이젠 휘파람만 불 수밖에…//몇 달이고 이렇게 부노라면…/그도 정녕 알아 주리라!/이 밤도 이미 늦었는데/나는 학습 재료 뒤적이며/휘휘…호호…/그가 알아줄가?(조기천, 1947)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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