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발달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의와 사상도 변화해 왔다. 지나온 과거시대는 투쟁과 지배, 무력과 억압의 힘의 논리가 통하는 종적인 사상체계를 가진 종교나 윤리사상이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 왔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에는 영웅이나 독재자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왔다. 그러나 인류의 지혜가 밝아지면서 모두가 참여하는 대균등의 세계를 지향하는 민중의 시대 즉, 횡적윤리와 사상이 미래 시대를 이끌어 갈 사상임을 인지해 가고 있다.
원불교를 창건하신 소태산 대종사는 교단 창건 당시 이러한 미래시대를 예견하고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 갈 정신을 유산으로 남겼다.
그 하나는 이소성대(以小成大)의 정신이다.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이룬다는 평범한 진리로 개인, 가정, 국가, 세계의 운영의 원리이자 성장의 원칙이다. 돌아오는 시대에는 원리원칙이 통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도성장을 추구해온 결과로 IMF라는 혹독한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에 있다. 이는 성장의 원칙을 잊고 살았기 때문이다. 원리원칙은 멀고 더딘 듯 하지만 가장 빠르고 튼튼한 길이다.
두번째는 일심합력(一心合力)의 정신이다. 지금은 과거의 영웅시대는 가고 민중이 주인 되는 시대로 화합과 합력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세계의 흐름은 유럽연합, 각종 NGO활동 등을 통해 지구공동체를 추구해 가고 있다.
특히 55년만에 감격적인 남북 정상의 만남은 마지막 남은 과거의 종적윤리
사상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는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세번째는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정신이다. 시대가 흐를수록 우대 받고 드러나는 사람은 공익심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공(公)으로 통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등의 과학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하나의 지구촌은 필연적인 것이고, 그런 세상을 살아가자면 모두를 함께 생각하는 공심(公心)에 바탕한 사상과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인류는 서로가 잘사는 대균등의 세계를 지향해 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개인, 국가, 세계가 거스르지 않는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갈 때 인류의 평화와 행복은 약속된 일이라 생각한다.
/이도전교무(원불교중앙총부 교육부차장)
마음의 창 필진이 바뀝니다. 이도전교무(원불교 중앙총부 교육부차장)와 원철스님(남원실상사 화엄학림강사), 이윤재목사(전주희년교회 담임목사), 김봉술신부(오수선교성당)가 오는 12월까지 세상에 소금과 목탁이 될 글을 써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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