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휘계보잇는 젊은 지휘자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감동주는 교행악단 만들겠다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교향악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9개월여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던 전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에 박태영씨(36·사진)가 위촉됐다.
올해초부터 공모방식으로 지휘선발을 추진해왔던 전주시가 세차례에 걸친 공모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지휘자를 찾지못해 최근 위촉제를 결정하고 나선 뒤 노력끝에 모셔온(?) 지휘자.
지휘자 박태영은 지난해 7월 전주시향 객원지휘를 맡아 첫 인연을 맺고 오는 6일 정기연주회에까지 모두 다섯차례나 전주시향과 객원지휘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몇차례의 지휘를 선보이면서 말쑥해 보이면서도 은근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휘자라는 평을 받은 그는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서울시청소년오케스트라와 뉴서울필하모니 지휘자 등을 맡고 있어 당분간 전주시향 활동과 겸해야 할 형편이다.
조총련계 재일교포 출신으로 동경 음대에서 트럼본과 작곡을 전공한 그는 84년부터 89년까지 6년 동안 북한 유일의 고등음악교육기관인 평양 음악무용대학에서 지휘과 교수 오일룡과 북한 국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김병화에게 지휘를 배웠으나 92년 러시아 음악원에 유학한 뒤 한국국적을 택했다.
그가 국내무대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3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서울 바로크합주단의 정기연주회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모스크바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동양인으로는 처음 97년 모스크바 국립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발탁됨으로써 ‘러시아 지휘 계보를 잇는 젊은 지휘자’로 주목받았다.
“오케스트라 지휘는 단순 기교가 아닙니다. 곡을 해석하고 빠르게 단원 모두를 곡 속에 끌어 들여하기 때문에 독재가 필요할 때도 있다 ”고 말하는 그는 ‘좋은 음악을 위한 민주적인 독재가 불가피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향은 지휘자가 원하는 음악적 색깔을 충분히 드러내줄 수 있는 상당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그는 이번 위촉을 계기로 “시민들과 가까운 시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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