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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비밀(秘密)

비밀(秘密)

 

숨길 비(秘), 비밀할 밀(密)

 

남에게 보이거나 알려서는 안 되는 일의 내용

 

"남의 비밀(秘密)을 발설(發說)하는 것은 배반(背反)이고 자신의 비밀을 입 밖에 내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라는 말이 있고, "적(敵)에게 비밀을 누설(漏泄)되지 않게 하려거든 그 비밀을 친구에게 이야기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비(秘)'는 '숨기다' '비밀' 그리고 '신비롭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숨겨 두고 혼자만이 쓰는 썩 좋은 방법을 '비결(秘訣)'이라 하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약방문(藥方文)을 '비방(秘方)'이라 하며, 이론(理論)과 인식(認識)을 초월(超越)하여 불가사의(不可思議)하고 영묘(靈妙)한 비밀을 '신비(神秘)'라 한다. '비화(秘話)'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숨은 이야기를 일컫는다.

 

창덕궁 북쪽에 있는 한국 최대의 정원(庭園)을 비원(秘苑)이라 하는데, 후원(後苑)·북원(北苑)·금원(禁苑)이라고도 불렸다. 뒤에 있다고 해서 '후원(後苑)', 북쪽에 있다해서 '북원(北苑)', 그리고 함부로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였다해서 금원(禁苑)이라 하였던 것 같다.

 

비밀을 잘 지키라고 할 때 "수구여병(守口如甁)"이라 한다. 입을 병마개 막듯이 봉(封)하라는 뜻이다. "출구입이(出口入耳)"라는 말이 있다. 말하는 자의 입에서 나와 듣는 이의 귀에 들어갔을 뿐이라는 의미로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는 의미이다.

 

F.W.니체는 "화제가 궁할 때 자기 친구의 비밀을 폭로하지 않는 자는 드물다"라고 하였다. 비밀은 지켜지기 어렵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목적 없이 긴 시간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도 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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