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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반경] 老령社會

50세면 반백(반白), 60세면 환갑, 70세면 희수(稀壽), 77세는 희수(喜壽), 80세는 오수(오수), 88세면 미수(미壽)라 하고 90세면 졸수(卒壽), 99세는 백수(白壽)라 하며, 1백8세를 다수(茶壽)라 한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 기록되는 것으로는 사람의 자연 수명은 1백20세까지로 되었다. 그러나 섭생의 불찰로 자연 수명대로 사는 사람이 드물다.

 

예기(禮記)에 반백세가 되면 지고, 이는 것과 같은 힘든 일을 하지 말라했으며 제사에 참여하더라도 절은 하지 말라는 것도 허리나 무릎에 무리가 발생할까 주의하라는 경고이다. 한국의 고령자 고용촉진법시행령에서도 55세 이상을 고령자, 50∼54세를 준고령자로 규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에서 젊은 세대를 선호하다보니 50대면 노인대열로 밀려나는 느낌을 받는다. 노동부에서는 50대에 알맞는 직종으로 매표 및 검표, 주유원, 민원상담원, 주차장 관리원, 검침원, 주정차단속원, 수금원, 실내환경 미화원, 경비 등 20개종으로서 비교적 신경쓰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것들로 되어 있다.

 

그러나 UN에서는 65세 이상을 고령자라 하여 이들이 총인구대비 7%가 넘으면 고령화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남자 70.6세, 여자 78.1세로 1971년에 비해 남자는 11.6세, 여자는 12.0세가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도 금년부터 UN이 정한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게 되었으나 노인복지와 관련 연금, 의료, 편의시설 등은 완벽하게 갖춰지지 못한 상태이다. 더욱이 경로사상이 희석되어가고 있는 것도 아쉬움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서한 말기에 마원(馬援)이 있었다. 마원이 부풍군 독우관이란 벼슬에 오르게 되자 죄수들을 죄목에 관계없이 모두 풀어주고 그도 북쪽 산골로 피신하여 가축을 하면서 67세를 맞았다. 그 때에 광무제(光武帝)가 왕망(王莽)의 난리를 당하자 마원을 대장으로 등용하여 혁혁한 공적을 세운 역사는 지금도 유명하다. 퇴계(退溪)도 68세에 양관대제학(兩관大提學)직에 있으면서 늙었다는 이유로 사직의 뜻을 보이자 선조(宣祖)는 ‘년령이 높으면 체력보다는 경험과 신지로 치정을 하는 것인즉 크게는 국가를 위하고 작게는 과인을 도와 달라’고 만류했으나 끝내 사양하고 안동에 도산서원을 마련하여 후학을 가르치게 되었다.

 

선조의 교시와 같이 노인들은 교과서에도 없는 경륜과 노하우가 있다. 이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노인들에게도 적당한 일감은 무병장수에도 적격이어서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양복규(명예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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