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참 묘한 것이다. 분명 뚜렷한 흐름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곧장 그대로 가는 법이 없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우연과 돌발사태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때로는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리는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은 정치를 이해하기가 힘든 모양이다.
요즘 집권당인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대권을 겨냥한 최고위원 경선이 치열한데 이는 마치 지난 97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이 대통령 후보 지명 경선을 앞두고 이회창, 이인제, 박찬종, 김덕룡, 이수성, 이한동, 이홍구, 최형우, 최병열 등 소위 9룡(龍)이 군웅할거한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화제라고 한다. 당시 야당은 김대중후보로 굳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야당은 이회창 단일 후보로 압축돼 있는데 반해 여당은 최고위원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려는 인사로는 전북의 유종근 지사를 비롯한 김태식, 이협, 정동영 의원과 이인제, 한화갑, 박상천, 김근태, 정대철, 김희선, 김민석 의원 등 최소 10∼15룡이나 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권노갑 고문이 경선에 나서려다 좌절한 것은 3년 전 최형우 고문의 좌절과 비슷하며 동교동계인 한화갑 의원이 경선 출마를 고수하는 것은 당시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의 행보와 같다고 해서 참새들이 입방아를 찧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표 경선을 앞두고 한화갑 의원과 권노갑 고문의 동교동계 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은 역시 3년전 상도동계 최형우·김덕룡의원의 라이벌 관계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인제 고문의 행보는 당시 이회창의원 혹은 박찬종 고문과 비교되고 또 당시 신한국당에서 ‘깜짝 놀랠만한 후보’(YS의 발언)를 배경으로 세대교체 깃발을 든 이인제 경기지사와 비교되는 사람으로는 우리 도내 인사인 유지사와 정의원이 꼽히고 있어 우리와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정치란 돌고 도는 역사처럼 물레방아 정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국민된 입장에서는 그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우리 도내 출신들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 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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