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립국악원 민속예술총서 둘째권 ‘전북의 무가’
우리나라의 민속음악중에는 무가가 뿌리가 되어 만들어지고 발전된 예가 적지 않다. 특히 남도악의 본고장인 전북의 음악은 무가나 농악 민요를 비롯한 토속음악이 모태이다.
무가, 이른바 굿음악은 우리의 삶속에서 자생되어 발전된 것이어서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독특한 양상으로 전승되어 왔지만 오늘에 이르러 거의 제모습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그 맥은 단절되어 있다. 굿 자체에 대한 의식이 현대사회속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세습무의 중심적 활동공간이었던 전라도의 경우도 예외가 아닌데 그 단절의 정도는 다른 지역의 그것을 뛰어넘는다.
사라져가는 전북의 무가가 자료로 정리되어나왔다. 전북도립국악원이 민속예술총서로 기획한 두번째 성과물.
많은 세습무가 무업을 중단된 상태에서 조사 자체가 수월했을리 없는 이 보고서는 전북도립국악원의 김성식학예연구실장이 5년동안의 지속적인 연구작업으로 현장의 세습무들을 만나 취재하고 채록한 결실을 바탕으로 정리하고 분석한 결실이다.
‘전북의 무가’란 이름이 어울리게 무속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위한 내용과 전북무속의 특징과 현황을 정리했음은 물론, 구체적으로 조사대상자의 내력과 무의식, 무가사설을 녹취한 내용을 담았다. 현장답사와 취재의 진가가 발휘되는 대목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사설의 주해작업이 더해지지 못해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주해작업 자체가 방대한 일인데다가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는 것이 집필자의 설명이다. 조사된 무가를 채보한 악보수록은 무가를 이해하는 소중한 자료. 선율보다는 장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무가의 음악적 특성을 살펴 볼 수 있다.
단순히 사라져가는 굿음악을 정리했다는 차원을 뛰어넘어 지역음악과 민속음악의 이해라는 차원에서도 의미를 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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