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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연극계, 가을무대 꿈꾼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도내 극단들이 이 무더위를 이기고 풍성한 가을무대를 꿈꾸며 연습에 한창이다.

 

이들 극단들의 땀흘리는 여름나기로 전주시립극단의 정기공연과 극단 황토의 전국연극제 금상 수상 등을 제외하고는 예년에 비해 공연횟수가 크게 줄었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도내 연극계는 8월 중순부터 공연릴레이를 벌이게 된다.

 

특히 올해는 적지않은 제작비 지원을 받는 무대공연지원사업 선정작품들이 여름 준비작업을 거쳐 어느 해보다 풍성한 잔치판을 벌인다.

 

릴레이의 첫 주자는 창작극회(대표 류경호).

 

올해로 소극장 개관 10주년을 맞는 창작극회는 다음달 11일부터 재개관 기념공연으로 그동안 공연했던 작품 가운데 ‘마술가게’(연출 류경호)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연출 고조영)를 9월 중순까지 연속공연에 들어간다. 이미 몇차례 공연을 통해 호응을 얻었던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를 담은 공연이다.

 

올여름을 가장 뜨겁게 보내는 극단중의 하나는 역시 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고금석).

 

올봄 ‘광대들의 학교’로 호평을 받고 일반인들을 위한 연극교실, 학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연극·환경캠프’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립극단이 내놓을 가을무대는 관심을 모으기 충분한 작품. 영상뮤지컬 ‘조센징 권희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관심이 집중됐던 작품이다. 단원들이 오랜동안 자료조사를 통해 충분한 토론을 가졌고 권희로씨를 직접 만나 극의 사실성을 높이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단원들의 이런 노력 끝에 대본이 몇차례 수정되면서 최종마무리돼 본격적인 작품준비에 들어갔다. 시립극단은 오는 10월2일과 3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월25일에는 덕진예술회관에서 작품 제작발표회를 갖는다. 김갑수, 이주실씨 등 중견연극인들이 작품에 출연한다.

 

군산 극단 갯터(대표 백영기)는 무더위 한복판에 관객들을 찾아가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어 아쉽긴 하지만 가을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갯터가 지난달말부터 준비에 들어간 작품 ‘진포대첩’(연출 안상철)은 군산시민들의 여름철 각광받는 피서지로 자리잡은 금강 하구둑에서 15일과 16일에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예산 지원에 관한 심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해 부득 다음달 중순께 무대에 올려질 계획이다.

 

무대공원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명장 최무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군산지역의 역사를 바탕으로 음악극으로 준비되고 있다. 극단 갯터 식구들과 함께 도내 극단들이 두루 참여하는 연합공연형식.

 

지난해 다시 작품활동을 시작한 남원연극협회(지부장 선동규)도 만인의총을 소재로한 작품을 오는 9월께 무대에 올릴 계획으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반녀의 봄’으로 성공적으로 재기한 남원연극이 올해 무대공연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올리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익산의 극단 작은 소동(대표 이도현)이 여성을 주제로한 작품을 공연을 계획이며 전북연극협회의 ‘시집가는 날’도 9월초에 도내 3개 도시 순회공연에 나선다.

 

이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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