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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체험의 장 우리누리학교

우리 생활예절과 전통놀이를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마당, 인스턴트 식품에만 길들여진 아이들이 우리 전통 음식에 보다 흥미롭게 다가설 수 있는 마당이 열린다. 우리 음식의 보존과 개발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어온 서예가 김두경씨가 어린이를 위해 마련하는 여름캠프.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에 자리한 ‘우리누리 생활문화관’. 폐교된 두월분교를 개조해 생활관에 적합한 시설로 바꿔놓은 이 공간이 아이들이 전통문화와 생활예절 그리고 우리 음식을 만들고 맛을 보는 체험의 현장이 된다.

 

컴퓨터나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는 일정한 인내심을 필요로 할 수 도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색다른 문화체험과 우리 것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되는 자리로는 이만한 기회가 흔치 않다. 처음 여는 올해 여름 캠프는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동안 운영된다.

 

국선도 단전호흡, 다도 실습, 가마솥에 밥하기, 풀피리와 팽이 만들어보기, 도자기 만들기, 돌탑 쌓기, 황토 염색 등 아이들이 흥미롭게 다가설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일주일동안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낸다. 스스로 익히는 생활속 지혜, 함께 이루어내는 공동체적 문화의 참의미를 깨치고 우리것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 갖가지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참가비는 15만원. 50명 정도의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 문의는 (063)538-1357.

 

◇ "어린시절 직접 팽이 깎으며 배웠던 생활 지혜를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우리누리생활관 문연 서예가 김두경씨

 

“서예를 가르치면서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글씨가 왜 아름다운가를 모르는 것이 내내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깨달은 것이 어렸을때부터의 문화적 체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었지요.”

 

우리누리 생활문화관 여름캠프를 여는 서예가 김두경씨(42)는 오랫동안 계획해온 전통문화보급운동의 실천에 들어가면서 마음이 설렌다고 말한다. 아내 김귀옥씨(37)와 함께 우리 전통음식을 계승하고 현대식 우리 음식을 창조해내는 작업으로 음식연구가의 별칭을 얻을만큼 알려진 그는 시내에서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로, 다시 정읍시 산내로 생활근거지를 옮기면서 우리 전통문화 보급을 실천하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해온 사람. 그가 우리누리생활관을 열고 전통문화 체험 공간을 연것은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닌 셈이다.

 

“서구화된 미적 개념으로만 모든 대상을 대하니 우리것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나 가치를 알아보기 힘들죠. 생활 전반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할지라도 어린시절부터 우리 삶의 문화를 일깨울 수 있는 체험을 하게 하는 일은 그래서 절실합니다.”

 

팽이하나 만들면서 나무를 깎고 또 그것을 잘 돌게 하기 위해 구슬을 박고, 중심을 잘잡기 위해 나름대로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속에서 생활속 지혜를 얻었던 어린시절의 체험을 요즈음의 어린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그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생활예절이며 전통음식 만들기며, 전통놀이감 만들기와 체험 등을 직접 가르치고 진행할 계획이다.

 

“내가 내아이들에게 가르쳤던 것처럼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고 소중하게 깨우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직접 해볼까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체험 학교로 가꾸고 싶습니다.”

 

주위에서는 이미 명성(?)이 자자한 질경이 장아찌를 비롯, 순전히 자연식을 소재로 한 반찬이나 과자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이번 캠프에 참가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체험일 듯. 달콤한 인스턴트 식품에만 익숙해진 아이들이 캠프에서 돌아올때쯤이면 김치와 된장국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그는 이 우리누리 생활관을 전통문화체험의 현장으로 그리고 우리문화 전시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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